김성한 K-water융합연구원장
[투데이포럼]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할 때 즈음 누구든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결심을 하게 된다. 자기개발, 다이어트, 금연과 같은 것은 누구나 한 번쯤 살아가면서 신년 목표로 삼아보았을 것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역시 혁신을 위해 새로운 규칙을 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초심을 잊게 되고, 우리가 잘 알듯이 작심삼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현대인들의 일상이 치열하고,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새해 결심은 말 그대로 결심으로만 남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란 말도 있듯이, 그 결심조차 없다면 새로운 해도 어영부영 보내게 될 가능성만 더 커질 것이다. 2018년을 맞이해, 무엇이 됐든 스스로를 향상시킬 수 있는 목표는 하나쯤 세워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금년은 무술년, 소위 말하는 ‘황금 개띠’의 해이다.

‘무(戊)’는 천간에서 노란색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본디 이 글자 자체가 도끼를 본떠서 만든 형상문자이기 때문에 무기 내지는 지킨다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농경사회에서 개가 주인과 집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무술년은 말 그대로 개와 관련된 한 해라고 볼 수 있다.

조선 중기 학자인 이수광의 저서 ‘지봉유설’에 따르면 복(伏·개)이란 음기가 장차 일어나고자 하지만 남은 양기에 압박돼 상승하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정의했다.

즉 무술년의 기운은 양기가 음기를 압도하는 상황으로서, 몸에 활발한 기운이 넘친다는 것이다.

위와 같이 여러 좋은 의미를 지닌 개의 이미지는 역설적이게도 좋지 않은 것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을 비하할 때 비교되는 대상으로 종종 사용되지만, 개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다.

또한 개는 오수견과 같이 주인을 잘 따르는 충성심, 그리고 한 가지 목표만을 파는 집중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개는 집을 지키고, 닭은 때를 알린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 역시 자신이 맡거나 세운 목표를 충실히 지켜나가야 한다는 점을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동물이 개라고 생각한다.

바쁜 일상의 나날을 보내다 새해의 초심을 잊는 인간의 입장에서 개의 우직함을 본받을 필요성도 있다고 본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은 항상 설레고 힘찬 모습이다.

무술년의 넘치는 생기를 받아 개인이든 회사와 같은 조직이든 새해에 달성하고자 하는 것들이 하나씩 이뤄지길 바란다.

결심할 때 가지는 다짐과 초심을 한 해동안 잊지 않고 차근차근하게 준비하고 실행해 나간다면 황금개띠의 해는 작심삼일없이 본인의 소망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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