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지연 책임 있는데… 입점 의향 기업에 참여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에 ㈜하주실업이 선정되면서 지역 내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다.

하주실업이 제출한 사업계획서 상으로는 사실상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의 지연 책임이 있는 롯데가 입점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27일 대전도시공사는 유성복합터미널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전체 800점 만점에 694.33점을 획득한 하주실업을 최종 선정했다.

후순위로는 케이피아이에이치(639.22점)로, 우선협상대상자와 55.11점 차이가 났다. 하주실업의 사업계획서에는 재무적 투자자로 교보증권을, 시공에는 동부건설과 태경건설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대전도시공사는 평가를 통해 하주실업이 재원조달 부문과 사업실행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유성복합터미널 입점의향 기업에 롯데쇼핑, 롯데시네마, 롯데하이마트가 참여한다는 점이다. 롯데는 이번 유성복합터미널 민간사업자 선정 바로 직전 사업 주체였다. 올해 상반기 롯데건설과 계룡건설, KB증권(옛 현대증권)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에서 KB증권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입찰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시가 후순위사업자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소송에 휘말리면서 사업이 지체됐고, 재무적 투자자였던 KB증권이 개발부지 가격 상승과, 금리인상 등을 이유로 컨소시엄을 탈퇴하면서 사업이 중단된 것이다.

당시 롯데컨소시엄은 이러한 사실을 숨겨오다 뒤늦게 알려왔고, 사업 추진 의사가 없음에도 시간만 끌다 결국 대전도시공사로부터 협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롯데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일부 재추진 제안도 있었지만 감정만 악화돼 결국 철회됐다.

하지만 재공모를 통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 결국 다시 롯데가 참여하는 모양세가 되면서 앞으로 논란의 여지를 남기게 됐다.

대기업이 사업성이 높아지자 지역민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고 과거도 반성하지 않은 채 이윤만 쫒는다는 비난도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영균 대전도시공사장은 “롯데에 대한 지역감정이 좋지 않은 점도 평가 과정에서 검토 됐지만 법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며 “본협약에 들어가면 재무적책임자와 시공사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특수목적법인을 만들도록 하는 등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성복합터미널은 연면적 17만 3228㎡, 지상9층, 지하4층 규모로 터미널을 비롯해 영화관, 백화점(아웃렛)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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