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경기불황을 겪고 있는 대전지역 유통업체들이 부진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약 3개월간 대형 유통점들의 매출 성장폭이 개점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는데다 설 매출도 전년 대비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하는 등 매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업체마다 다양한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벤트 행사수를 전년에 비해 대폭 줄이고 봄 신상품 진열판매를 서둘러 시작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고 각 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문화센터도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전문인 강좌 비중을 대폭 늘려 회원모집에 임하고 있다.

전년도보다 보름 가량 앞서 '봄 상품 특별 대공개전'을 실시하고 있는 대전의 한 백화점은 매출고 증가를 위한 한 방법으로 광고전단 모델을 종전의 유명 배우에서 주부, 대학생 등 평범한 시민으로 전격 교체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개장한 대형할인점도 이 같은 상황은 마찬가지.

연말매출을 비롯한 설 매출이 목표대비 절반에도 못미친데다 연초부터 매출이 곤두박질치자 이 할인점은 겨울 상품들을 50~70% 할인 판매하는 이른바 '땡처리' 작업에 들어갔다.

여타 백화점들도 겨울상품 재고를 행사상품으로 내놓는가 하면 매장의 80~90%를 봄상품으로 교체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대전점 문화센터는 최근 사회분위기에 편승해 챠밍, 음악, 취미, 음악 등 교양강좌의 비중을 전년에 비해 30% 이상 축소시키고 전문인, 직장인 강좌와 함께 경제관련 강좌들을 신설, 회원 모집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불경기에는 부업 관련 강좌와 재테크 정보를 제공하는 강좌가 인기를 누린다"며 "이번 봄학기에는 주부경제스쿨의 '자녀용돈관리', '일사천리! 돈버는 경매특강' 등 10여개의 경제관련 강좌들이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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