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카고, 동료에게 얻어맞았던 미로티치 복귀 후 7연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가 7연승 신바람을 이어갔다.

시카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17-2018 NBA 정규리그 올랜도 매직과 홈 경기에서 112-94로 승리했다.

최근 7연승을 거둔 시카고는 10승 20패로 동부콘퍼런스 15개 팀 가운데 1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여전히 하위권이지만 시카고의 최근 상승세는 놀랍다. 시즌 초반 23경기에서 3승 20패로 '동네북' 신세였다가 갑자기 7연승을 내달린 것이다.

이는 공교롭게도 니콜라 미로티치의 복귀와 시기가 맞물린다.

미로티치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동료인 보비 포티스와 연습 도중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을 벌였는데 얼굴을 얻어맞아 전치 6주 부상을 당했다.

같은 파워 포워드 포지션인 둘은 주전 경쟁을 하는 사이였는데 미로티치가 포티스에게 맞아 턱뼈가 골절되고 뇌진탕 증세까지 보여 이달 초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카고 구단은 포티스에게 8경기 출전 정지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간판선수였던 지미 버틀러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로 트레이드해 전력 약화가 우려됐던 시카고는 '팀 내 폭력 사태'라는 악재가 겹치며 3승 20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미로티치가 부상을 털고 복귀한 9일 샬럿 호니츠와 경기부터 이날 올랜도 전까지 7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반전이 일어났다.

미로티치는 7경기에서 평균 20.3점에 7.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대반격을 이끌고 있다.

미로티치는 폭력 사태가 벌어진 이후 구단에 '나를 다른 팀으로 보내든지 포티스를 트레이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지금은 포티스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뛰고 있다.

두 선수의 합작 플레이로 점수를 뽑아내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농담으로 미로티치와 포티스가 시카고의 '원투 펀치'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이날 올랜도를 상대로도 미로티치가 15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포티스는 14점에 5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프레드 호이버그 시카고 감독은 "미로티치가 우리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미로티치는 팀에 복귀하면서 포티스의 사과를 받았으나 경기장 밖에서는 여전히 포티스와 대화를 하지는 않고 있다.

◇ 21일 전적

토론토 129-111 샬럿

인디애나 105-95 애틀랜타

마이애미 90-89 보스턴

새크라멘토 104-99 브루클린

시카고 112-94 올랜도

LA 레이커스 122-116 휴스턴

오클라호마시티 107-79 유타

댈러스 110-93 디트로이트

미네소타 112-104 덴버

샌안토니오 93-91 포틀랜드

골든스테이트 97-84 멤피스

LA 클리퍼스 108-95 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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