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온도 평년보다 1~2도 낮아 어획량 급감

주꾸미가 제철을 맞았지만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값이 치솟고 있다.

태안군 남면수협에 따르면 주꾸미 집산지인 몽대위판장에 반입되는 주꾸미는 하루 평균 500∼600㎏ 정도로 지난해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소라껍질을 이용해 주꾸미를 잡는 방식으로 최상급의 주꾸미를 출하했던 서산 가로림만에서는 올 들어 한 번도 통계에 잡힐 만한 어획고를 올리지 못했다.

동백꽃·주꾸미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서천군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 봄철 주꾸미 어획고는 59t, 하루 평균 1.5t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월 초 현재 40여t, 하루 평균 1t을 겨우 넘기고 있다.

공급량이 감소하다 보니 거래가격은 하루하루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각 집산지 위판장에서 거래되는 주꾸미 가격은 ㎏당 1만 4000∼1만 7000원선에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40∼75%가량 올랐고 2003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배 정도 급등한 가격이다.

지난해 가을과 달리 올해 봄철 서해안에서 주꾸미가 흉어를 보이는 것은 현재 수온이 평년보다 1∼2도가량 낮아 주꾸미의 활동이 둔화됐고 연안환경의 변화가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지난해 가을철 남획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어촌계장은 "최근 3년 동안 봄철 주꾸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공급자와 소비자에게 모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산당국에서는 어획량 감소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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