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모회장 은행계좌로 갹출 … … 일부 학부모들 반발

천안지역 일선학교 자모회에서 찬조금 모금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 학기마다 관행화된 '찬조금'은 학부모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일부 자모와 교사간 마찰을 빚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새 학기를 맞아 자모회 임원들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모회 가입과 찬조금 협조를 요청하는 모금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일부 자모회는 찬조금 모금을 위해 은행 계좌번호까지 알려주고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A자모회의 경우 한 학급당 6∼10여명의 학부모로 구성된 '도우미 교사'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모회 가입을 권유하고 1인당 8만원(전교자모회 4만원)씩 내게 하는 방법으로 찬조금을 모금하고 있다.

B초등도 한 학급당 15명 정도의 자모들이 학기당 5만원씩의 찬조금을 갹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중학교 역시 자모회 임원들이 1인당 5만원씩의 찬조금품을 요구하는 전화를 하고 있으며 자모회장 명의의 계좌번호까지 안내하고 있다.

자모회의 이 같은 모금은 학교별로 1500만~5000여만원 정도로 전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소위 천안 8학군으로 부상하고 있는 서부권 학교에 특히 심하다.

모아진 금품은 교직원 접대 비용이나 학교행사, 비품 구입, 자모회 회식비 등으로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자모회는 찬조금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거나 새 학기 담임교사와 상견례를 하면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빈축을 사는 등 잡음까지 일고 있다.

학부모 오모(40)씨는 "자식들이 불이익을 당할까봐 울며 겨자 먹기로 찬조금을 내고 있다"며 "이 같은 비교육적 관행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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