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부권 최대 규모 프리미엄 백화점인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사업이 어제 기공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단순히 쇼핑몰을 건설하는 문제로 국한되는 게 아니다. 엑스포공원 재창조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만큼 대전시민의 지대한 관심사다. 우여곡절 끝에 이제야 공사에 본격 착수하게 된 의미가 작지 않다. 지역민의 여망을 담아 중부권 관광산업을 선도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해야 하겠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2021년까지 총사업비 6000여억원이 투입돼 지하 4층, 지상 43층 연면적 27만 1336㎡ 규모로 과학·문화체험시설, 호텔 등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조성되는 대단위 사업이다. 당초 2018년 12월 준공 목표가 제시됐지만 계약 당사자인 대전시와 사업자 측인 신세계 측의 업무협약 및 협의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 일정이 늦춰졌다. 대전시 소유의 부지를 유통재벌인 신세계 측에 30년 동안 임대해준 배경을 상기해봐야 한다.

신세계 측은 이 땅을 빌려 쓴 대신 사업을 통해 대전엑스포 개최지로서의 자부심 및 이미지 구축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게 하는 데 앞장을 서야 할 책임이 있다. 본란에서도 이미 지적했지만 복합쇼핑물로만 부각된 나머지 그 역기능이 간과된 측면이 있었다. 당초 복합쇼핑몰 대신 중소 상공인과의 상생 및 시설 고급화 차원에서 '백화점' 기능을 도입한 이유를 알만 하다. 대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건설하기 위해 외관도 당초 타원형에서 피라미드식 사각형으로 바뀐 대목도 특기할만하다.

신세계 측이 통합심의 결과 지적된 제2엑스포교 4차로 확보, 개장 후 6개월간 교통 모니터링 통한 주차개선방안 확보, 대덕대로 언더패스 등 모두 10건을 수용 반영하겠다고 하지만 앞으로 그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폭증하는 유동인구를 감당할만한 인프라를 사전에 치밀하게 구비하지 않으면 교통 대란을 유발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할 대목이다.

대전시와 신세계 측의 파트너십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신세계 측이 지역법인화를 통해 지역친화적인 면모를 보여준 것은 잘한 일이다. 관광, 일자리 창출 등 유무형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지역과의 상생 및 사회공헌 활동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우리 지역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는 일이 관건이다. 지역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를 꾸준하게 쌓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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