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충남도 미래성장본부장
[투데이포럼]

올 한해를 돌아보면 미세먼지가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석탄화력에 대한 규제와 함께 노후 발전소 일시적 가동중단도 시행되었다. 그러나 수송동력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

조사에 따르면 차량·선박 등 화석연료기반 내연기관 수송장치가 전체 미세먼지 발생량의 27%라고 한다.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가 부각되는 이유이다

이미 유럽은 친환경자동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독일은 2030년, 영국과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량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노르웨이는 현재 신차판매의 40%를 전기차가 점유하고 있다.

가까운 중국도 내연기관의 기술적 불리함을 전기차로 대체하면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각 국가는 선제적으로 전기 및 수소충전소 확대 등 인프라 확충으로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소비자들도 지구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친환경차 구매와 이용에 솔선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수소차와 전기차중 어느쪽으로 가야할까? 수소차와 전기차는 모두 전기로 구동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기차(EV)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충전시간이 비교적 길고, 1회 충전 주행거리도 상대적으로 짧다. 수소차(FCEV)는 수소(H2)를 주 연료로 무공해이고, 충전 속도가 빠르다. 주행거리는 580㎞까지이나 가격이 비싸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우위를 판단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와 수소차가 각각의 특성과 용도에 따라 일정시기까지는 공존하는 형태로 경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 현대자동차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상용화 생산에 성공했고,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 독일의 BMW도 수소차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충남도는 미래 친환경자동차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왔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에 대한 이차전지관리시스템(BMS)과 시험인증평가기반 구축을 통해 관련부품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수소차는 2021년까지 708억원을 투입해 수소차 부품기술개발과 부품시험평가센터 및 연구·시험평가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나아가, 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전환 측면에서 수소에너지를 미래 신성장동력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청에 소수경제팀을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수소경제사회 구현을 위한 10개년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러한 중장기 전략 아래 패키지형 수소 충전 플랫폼 모델 개발 및 실증사업,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스마트 수소충전소 구축과 카셰어링 연계 사업 추진 등 수소경제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충남 뿐만 아니라 울산을 비롯한 지방정부에서도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수소경제사회실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 차원의 장기 비전과 로드맵 수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처럼 수소사회를 국가 차원의 정책 아젠다로 설정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강력한 정부 차원의 의지 표명이 필요하다

수소에너지는 화석연료 대안으로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매킨지보고서는 2050년 세계 수소경제규모를 2조 5000억달러로 예측하고 30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전망했다. 수소경제사회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며 우리의 준비 여하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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