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에세이]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며 다문화 정책과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증대되고 있다. 한 사회 안에 여러 민족이나 여러 국가의 문화가 혼재하는 다문화사회에서 각 나라와 민족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전통과 속성에 이질감을 갖지 말고, 다른 민족, 다른 문화를 이해하며 존중해야 한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서로 함께 보듬고 가야한다.

다문화가정 다수가 외국인 어머니인 다문화 학생들은 학교와 사회생활에서 의사소통이나 상호 이해도가 미흡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다문화 교육은 너와 나 구별 없이 함께 어울려 꿈과 끼를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다문화 학생을 위한 교육지원과 모든 학생을 위한 다문화 감수성을 함양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교육현장의 다문화 교육과 더불어 교육을 맡은 기관과 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한다. 사고의 성향, 생활방식의 차이점을 교합하고 서로 다른 문화의 이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야 한다.

대전의 다문화 학생 수는 2017년 4월 1일자 기준 2256명으로 전년도 대비 11.2% 증가했다. 또 다문화 가정의 국내출생 다문화 학생이 대부분이었던 몇 년 전과는 달리, 중간에 입국한 중도입국자녀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입학 전 유아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유·초·중·고 학생 등 학교 급별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교육이 필요하다.

다문화 학생들이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여유,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 학생 모두가 남남이 아니라 한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한다. 이를 위해 서로가 함께하는 현장학습도 중요하다. 직접 체험해보고 감정 표현을 하며, 맛이 다른 음식을 나누는 생활 속의 작은 나눔은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으로, 소외와 고립으로부터 탈출, 활기찬 생활 패턴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의 다문화 학생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더불어 가정에서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의 학교문화를 이해하고 학생을 뒷바라지하기 위한 부모님의 인식 및 적응을 위한 교육은 학생교육 만큼 중요하다. 학교와 사회의 다문화 교육기관에서 다문화 학부모를 위한 상담,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프로그램 운영, 다문화 학부모와 함께하는 동아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문화 가정의 부모교육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 성장기의 학생들이 따뜻한 사회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질적 성장과 더불어 나눔과 배려의 사회 문화를 이뤄야 한다. 우월성을 관점으로 문화를 구별해서는 안 된다. 서로 다른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다. 그곳에 다른 문화적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길이 있다. 외형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감정을 읽어내는 참 삶을 만나야 한다. 이질 문화 속에 부가가치가 많은 삶의 요소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구상의 어느 나라에서도 만날 수 없는 가장 가까운 이웃, 다정한 친구, 오래 함께할 만년지기 이웃으로 다문화 가정에 희망과 용기를 주어야 한다. 언어소통, 인간관계, 경제의 어려움 등을 극복하도록 도움을 주고 서로 존경하며 함께 어울려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행복한 다문화 가정과 학교, 사회 속에서 다양하고 내실 있는 다문화교육을 실현해 다문화 학생들이 꿈을 이뤄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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