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21명 설문서 57% 응답… 올 하반기보다 20%p 늘어

내년 상반기 주택시장은 부동산 대책의 본격 시행으로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오름세 없는 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114는 5일 11월 6~24일 전국 721명을 대상으로 한 ‘2018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57.28%는 내년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 이뤄진 2017년 하반기 전망 조사에서 보합 응답이 37.70%였던 것과 비교해 20%p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세가격 전망 역시 보합(53.81%) 응답이 절반을 넘었고, 직전 조사(35.6%)보다도 18.2%p 늘어났다. 보합이 우세한 원인은 올 하반기 정부가 발표했던 각종 부동산 규제 대책이 시장에 스며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관망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상승과 하락에 대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팽팽히 맞섰다. 매매가격 하락을 전망한 소비자는 ‘대출 규제 및 금리 상승’(39.31%)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내년부터는 신 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등 각종 대출 규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응답 비율이 높은 매매가격 하락 이유는 ‘입주 등 주택공급 과잉’(21.97%),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17.92%)이었다.

이에 반해 매매가격 상승을 전망한 수요자들은 ‘서울 강남 재건축 상승’(29.63%), ‘실수요자 매매전환’(25.19%), ‘국내 경기 회복 전망’(22.96%)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전세가격 상승을 전망한 수요자들의 절반은 ‘매수심리 위축으로 인한 전세 거주’(43.65%)를 이유로 들었다. 이어 ‘전세물건 공급 부족’(17.13%), ‘분양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15.47%)도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요자들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중 내년 파급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 제도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20.11%)였다. 내년 4월 시행 예정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는 현행 양도소득세 기본세율(6~40%)에 10~20%p 추가 과세하는 내용이다. 서울 전역을 비롯해 전국 40여 곳의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가 보유주택을 팔 경우 2주택자는 10%p, 3주택자 이상은 20%p가 추가 중과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