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감독관 수개월째 부재 … 현장책임자조차 감독관 이름도 몰라

▲ 파장분위기의 17억원짜리 현장 감독관사무실. 현장책임자조차 감독관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충북도가 10억대가 넘는 수해복구 공사를 시행하면서도 현장 감독은 소홀히 하고 있어 재해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2일 공사 관계자와 괴산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충북도는 17억 1400여 만원을 들여 상습 수해 구간인 달천 오성과 이담제간 공사를 벌이면서도 감독관이 동절기 공사 중지 기간과 인사철 등의 이유를 들어 몇 개월씩이나 현장에 나타나질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 책임자조차 감독관의 이름과 직위를 알지 못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연출되는가 하면, 주인을 맞은 기억이 까마득한 감독관사무실은 파장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도청 책상만을 지키고 앉아 있는 감독관은 현재 85%의 공정률을 75% 정도로, 오는 5월 말에 마치게 될 공사를 8월로 알고 있는 등 이곳 현장의 기본적인 사항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엄격한 품질관리가 요구되는 거액의 공사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감독 부재 현상이 괴산군민에게는 또 다른 악몽으로 다가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 15일 정기 인사와 함께 업무를 인계했기 때문에 자세한 현장상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수해복구 현장 관계자는 "관계법을 준수하고 설계서에 따른 완벽 시공을 추구하기 때문에 감독관의 지도와 감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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