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늑장대처에 혼란 가중
강행 발표 5시간여 만에 선회
오후 9시 넘어서야 대책회의
현장선 “검토중 통보했다면…”
교육부의 늑장 대처가 수능 연기에 따른 교육현장의 혼란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 지진 사태로 수능을 연기한 것에는 박수쳐줄만 하지만 교육현장의 혼란을 한 번쯤 생각했다면 이보다 빠른 결정이 아쉽다는게 충청권 교육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15일 교육부에서 수능 연기 결정 브리핑을 시작한 오후 8시 20분을 훨씬 지난 8시 46분에 교육부는 각교육청에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수능시험의 전진기지인 각 교육청에서 조차도 뉴스를 통해 수능연기 소식을 접한 것. 충청권 교육청들은 비상이 걸렸다. 대전시교육청의 경우 이날 오후 9시가 넘어서야 대책회의를 열었다. 시교육청은 대책회의가 끝난 오후 9시 30분~10시경 시험지구 및 지역 일선학교장·교감에게 해당학교 휴교와 등교시간 통보가 이뤄졌다. 시교육청에서 각 학교에 관련 공문이 내려간 것은 오후 11시 10분.
충청권 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수능 연기 관련된 공문이 내려온것은 브리핑이 끝난 8시 46분경”이라며 “오후 6시 이후에 하달된 공문은 그날 바로 확인 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공문은 익일 아침에서나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가 포항 지진 발생이후 수능 연기 없다고 발표했던 터라 수능 시행 준비에만 열중해 있었다”며 “교육부에서 검토하고 있었다면 이를 교육청에 알려줘 대책마련할 시간을 줬다면 큰 혼란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기된 수능은 오는 23일 치러진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 15일 포항 지진발생~시험지구 학교 공문발송 타임테이블(대전시교육청의 경우) | |
오후 2시 29분 | 포항 지진 본진 발생 |
오후 3시 | 교육부 수능 강행의지 입장 발표 |
오후 4시 49분 | 포항 강한 여진 |
오후 5시경 | 세종에서 시험지 이송 |
오후 6시 20분 | 대전시교육청 시험지 도착 |
오후 6시 20분 이후 | 시험지 봉인해제 및 공무원 직원 각학교 시험지 배부 분류작업 |
오후 8시 20분 | 교육부 수능연기 브리핑 |
오후 8시 30분 | 대전시교육청 뉴스 브리핑보고 대책회의 돌입 |
오후 8시 46분 | 교육부→각 교육청 공문 발송 |
오후 9시30분~10시 | 대전시교육청 각 학교·전화 문자 통보 |
오후 11시 10분 | 각 학교 공문 발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