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대전시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장
[투데이포럼]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끝났다. 역사적 의미가 큰 100회 대회를 2년 앞두고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중소도시 충북의 충주에서 열렸다는 점과 최첨단 현대적 시설을 갖춘 운동장과 체육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위상과 능력을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가 수없이 쓰여 졌고 우리시 고등부 선수단은 전례가 없었던 큰 성과를 거뒀다.

우선 금메달 23개가 대단한 성과였으며 단체종목 만년하위의 대전이 4강 진출에 8종목이 올라가고 6종목이 결승에 진출해 4종목이 우승했다. 동산고 탁구, 대전여고 정구, 생활과학고 펜싱, 대신고 권총이 바로 그들이다. 비록 아쉽게 결승에서 패했지만 대성고 핸드볼, 만년고 테니스도 빛나는 성과였다.

이번 대회에서 빛난 선수들도 있다. 그들은 백지위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낸 인재들이다. 모두가 청소년 또는 국가대표이며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선수들이다. 동산고 탁구의 안재현과 김대우 둘 다 국가대표이다. 대전대신고의 신옥철 선수도 국가대표이며 대전여고의 정구 이수진 선수도 청소년대표이다. 그들 중 졸업생들은 빛나는 성과와 함께 최고의 팀으로 스카웃 돼 장래가 보장되는 결과도 얻었다. 바로 이들이 한국체육의 중심이 될 것이고 국제대회에서 우리의 위상을 빛내줄 것이다. 그리고 경기 내내 숨을 죽이며 죽어라 응원을 해준 학교관계자와 동료학생들 체육회 관계자들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걷어내듯이 큰소리로 승리를 외쳤다. 그자체가 감동이고 드라마였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예선 탈락한 선수들이다. 선수들 모두에게 그들의 인생이 있고 삶의 청사진이 있다.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과연 앞으로 사회에서 성공하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꼴찌들에게 필요한 말이다.

우리어른들의 책임은, 중요한 의무는 그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는가 이다.

서울대학교의 최의창 교수가 쓴 현명한 부모는 운동부터 가르친다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중요한 팁은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지고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명망 있는 리더들의 특별한 공통점이 운동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주어야 할 중요한 유산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운동을 하면 사고력과 판단력이 높아지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자라는 감성이 발달하며 리더십의 발전은 물론 내면이 아름다워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운동을 가르치면서 이런 것을 병행해 교육해왔을까? 신체운동을 통해 체력과 운동능력이 발달하는 것만으로 인간완성을 할 수 없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지성과 감성, 체성은 물론 그들에게 운동이 아닌 또 다른 적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길러주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그들에게 위에서 말한 것과 기본적인 지적능력과 인간관계능력, 삶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러므로서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으나 인간으로서 삶에서는 결코 실패하지 않은 인재로 길러야 한다.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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