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길주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장
[투데이포럼]

청년 취업이 나라의 근심이 되고 있다. 청년고용동향을 보면 9% 이상의 실업률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의 실업은 요즘 유행하는 일명 연애, 결혼, 출산포기라는 3포에 취업, 내 집 마련, 인간관계, 희망을 더한 7포로 연결되며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 7가지 포기는 출산율 저하에도 영향을 주어 수년간 수십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도 세계에서 제일 꼴찌라는 출산율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들이 취업을 해 경제적 능력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출산율도 개선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 노령인구는 늘어나고 청년들의 실업률도 증가되어 이중고의 어려움으로 나라의 장래를 위태롭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중소기업에서는 청년들이 없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하고 있으나 이것 또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여기에 요즘은 4차 산업의 열기가 고조되어 더욱 더 중소기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해소 방안으로 중소기업을 첨단 산업화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기업으로 육성, 청년의 취업을 증대시키면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걸림돌이 예상된다. 특히 각국의 청년 취업현황을 보면, 미국과 영국 등의 청년 대졸 졸업자는 80% 이상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반면 한국과 스페인 청년들은 70%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 청년 대졸 중에서도 인문계열 대학생은 더욱 취업 성공률이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청년들을 더욱 좌절케 한다. 2016년 수도권의 취업률을 보면 의학계열 83.4%, 공학계열 73.4%이고 인문계열 55.0%, 교육계열은 49.6%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공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대학시절 우연히 듣게 된 서체수업으로 인해 아름답고 뛰어난 글씨체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기업의 CEO들이 인문학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4차 산업에서도 창업을 증대시키고 관련 중소기업을 중점 육성해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문계열의 우수한 학생들을 4차 산업의 중요인력으로 양성, 취업으로 연결하면 매우 희망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우리 공단에서는 미래전략 인재 양성을 위해 청년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대학교 등과 연계해 ‘인문계열 특화 청년취업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고 매년 1만여 명의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에서는 선문대학교 등 4개 교육기관에서 16개 과정 349명 양성을 목표로 11억28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은 관심 있는 대학에서 참여 신청서를 공단에 제출하고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되면, 운영 대학에서 인문계열 대학생을 선발 후 협약기업과 연결해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우수 기업에 취업을 연계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문학과와 4차 산업의 새로운 만남이 급격한 기술변화에 요구되는 기술 인력으로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많은 대학에서 사업에 참여해 청년들의 취업 또는 창업으로 이어져 나라의 근심도 해소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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