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추정 … 주민 "풍년들 징조" 반겨

▲ 쇠기러기 무리에서 발견된 흰 기러기(사진 왼쪽) /사진=한국조류협회 서산시지회 제공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 일원에서 돌연변이 종으로 보이는 흰기러기가 잇따라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조류협회 서산시지회에 따르면 천수만 간월호 주변 간척 농경지 일원에서 최근 몸 깃털 색이 전혀 다른 기러기 2마리가 쇠기러기 무리에서 확인됐다.

쇠기러기에 비해 몸집이 다소 작은 큰기러기 무리 속에서도 몸 깃털이 흰색을 띤 기러기 1마리도 발견됐다.

흰기러기들은 몸에 나 있는 깃털 색이 흰색이라는 점만 빼고는 모두 쇠기러기와 큰기러기의 외형을 빼 닮은 것이 특징이다.

▲ 큰기러기 무리에서 발견된 흰 기러기. /사진=한국조류협회 서산시지회 제공
큰기러기 무리에서 흰색 기러기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1∼2마리씩 발견됐으나 쇠기러기 무리 중에서 흰색 기러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류협회 회원들은 이번에 발견된 흰기러기가 몸 깃털 색깔만 다를 뿐 주둥이와 다리, 몸 크기 등이 유사하고, 무리를 지어 함께 서식하는 생태습성으로 보아 돌연변이 종으로 보고 있다.

이기학 회장은 "철새 먹이주기에 나선 회원들이 인근 농경지를 관찰하던 중 무리 속에 섞여 있는 이들 기러기들을 카메라에 담았다"며 "주민들은 흰기러기가 풍년을 가져다 준다는 속설 때문에 이 기러기들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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