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권발매액 3200억 이를 듯… 10년만에 매출 3배이상 급증
지역사회공헌 연간 1억대 불과·역외 유출자금 연간 500억 추정

<속보>= 지역경기 침체 속에서도 도박산업인 천안화상경마장(장외마권발매소)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상경마장 운영으로 천안에서 역외로 유출되는 지역자금은 연간 5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마사회 천안시 등에 따르면 2005년 천안시 두정동에 개장한 화상경마장의 최근 5년간 마권발매액은 2013년 2936억, 2014년 3067억, 2015년 3355억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2927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9월말 현재 2308억원의 마권을 팔았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320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2005년 개장직후 몇년간 900억~1000억원이었던 천안화상경마장 매출이 10년만에 3배 이상의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있는 것. 이 매출은 지난해 지역 유력 백화점의 연간 매출(2500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런 폭발적 매출증가에 힘입어 천안화상경마장은 지난해 한국마사회 산하 전국 31곳의 화상경마장중 4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렸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으로만 따지면 단연 으뜸이다. 이른바 알짜배기 발매소인 것이다. 또 환급금을 뺀 순매출액(27%)도 2012년 795억 2013년 798억, 2014년 906억, 2016년 790억원 등 평균 800억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이 돈은 한국마사회 본사가 있는 경기도와 경마장이 소재한 제주 부산 경남 등 광역자치단체의 세수로 빠져나간다. 전문가들은 천안인근 지역에서 원정온 외지 입장객 매출과 운영비 지방세수 등을 감안해도 매년 연간 500억원 정도의 순수 천안자금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고있다. 천안에서 소비된 돈이 타도시로 고스란히 유출되는 셈이다.

여기에 현재 천안화상경마장 인근에 영업중인 화상경륜장 매출까지 포함하면 역외자금 유출규모는 더 커진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국마사회가 지역 공헌사업으로 기부한 기금은 2014년 1억 445만원, 2015년 1억원, 2016년 1억 4600만원 등으로 생색내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관계자는 "화상경마장 설치는 자치단체의 세수를 늘려주는 면도 있지만 이보다는 지역자금이 그만큼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창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최근 지역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화상경마장의 도심 존치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영수 천안시의원은 “화상경마장이 우리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때문에 최근 서울 용산과 대전 화상경마장이 폐쇄되거나 외곽 이전을 공식화했다”며 “천안화상경마장의 존치여부를 지역사회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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