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구씨 선행 홈피에 게재

▲ 박성구氏
"평소 아버지께서는 50년 전 헤어진 막내 여동생을 그리워하며 사셨는데 생사를 알 길이 없었고, 데려다 준 곳의 주소 또한 알 수 없어 마음으로만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그날 바로 헤어진 여동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50년 만에 이루어진 상봉이었습니다. 이러한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동행하며 애써 주신 박성구님께 크나큰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글은 신재석(66)씨가 50년 전에 헤어진 여동생을 상봉하게 해 준 한 공무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얼마 전 음성군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것이다.

신씨는 지난 2월 50년 전 헤어진 여동생을 찾기 위해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음성읍 소여리가 부친의 고향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음성읍사무소 민원실을 찾아 박성구(53·재무담당·사진)씨의 도움으로 조부모의 재적등본을 찾아 주소를 확인했다.

주소를 확인한 신씨는 마을주민들로부터 1955년 음성에 살고 계셨던 외할머니께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이름조차 짓지 않은 상태에서 여동생을 보육원에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신씨는 박 담당과 함께 음성읍내 시설을 방문해 55년도 당시 3세가량의 여아가 입적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소문 끝에 현재 음성읍에 살고 있는 여동생을 찾게 돼 극적인 상봉을 했다. 신씨는 머리카락 유전자 검사를 거쳐 친동생이라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최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직자의 성의 있는 자세와 적극적인 노력이 반평생을 가슴에 묻고 그토록 그리워했던 신씨가 여동생과 극적인 상봉을 하는 장면을 연출하게 한 것이다. 음성읍사무소 박 재무담당은 음성 토박이로 호탕한 성격과 친절로 주민들을 대하며, 민원도 신속하게 처리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박 담당은 지난 1월에도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고모 김삼식 할머니를 찾기 위해 음성을 방문한 중국동포가 고모와 상봉하도록 해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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