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뛰나 〈세종시장〉
뚜렷한 ‘1강 다중’구도 형성
행정수도 개헌 등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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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완성·자치분권 실현.’ 세종시는 국가 백년대계를 책임질 특별자치시로써,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그러면서도 시장 후보군은 타지역과 달리 난립하지 않고 ‘1강 다중’의 형태를 띠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7개월 앞둔 현시점, 이춘희 시장(더불어민주당)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이 시장의 대항마를 찾기 위한 지속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임자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3-4명의 후보군이 점쳐지는 게 전부다.

그 대상은 한국당의 유한식 한국농어촌공사 감사(전 세종시장),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 최민호 배재대 석좌교수(전 행복청장) 등이다. 당초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최근 들어 그 기세도 한풀 꺾인 모양새. 일각에선 세종시의회의 특정 인물이 이번 선거전에 합세 할 수 있다는 설도 돌고 있지만, 아직 기정사실화 되지 않는 뜬소문에 불과하다.

우선 이 시장은 초대 행복도시건설청장을 엮임하면서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 발전의 이해도가 매우 높다. 특히 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잘 이끌고 있으며, 시정 운영에 있어서도 큰 문제점이 부각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세종시당이 이 시장의 독주를 의식해 가칭 ‘이춘희 세종시장 측근 특혜 의혹 진상 조사위원회’를 꾸려 측근이 운영하는 갤러리썸머 수의계약 특혜 의혹 등의 문제점을 짚고 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전포인트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특혜 의혹은 이 시장의 향후 행보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고 경쟁력이 높은 이 시장은 대표주자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유 전 시장, 조 상임부회장, 최 전 청장도 본인들 스스로 시장후보라는 타이틀을 아직 내걸지 않고 있는 상황. 다만 오래전부터 시장 후보군 물망에 오른 탓에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 전 시장과 최 전 청장은 2014년에 세종시장 예비후보로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인물.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치른 경선에서 유 전 시장은 최 전 청장을 따돌렸다. 이춘희 시장까지 고려하면 세 사람의 지역 내 경쟁은 2012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4월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서는 유한식 41.7%, 이춘희 37.3%, 최민호 20.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결국 이 시장의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특히 세종시의 최대 정책 기조이면서 국민들의 관심사인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의 숙제를 이 시장이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주목된다.

세종 정가 관계자는 “현재 이춘희 세종시장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는 막바지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면서 “행정수도 개헌 문제를 비롯해 자치분권 실현 등 굵직한 사안들의 진행여부도 후보군들의 지지율과 직접적인 연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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