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시교육감
[투데이포럼]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시대, 최첨단의 과학기술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운영하는 인문주간의 주제인 ‘인문학 관용과 성찰의 지평을 열다'가 인문학이 지닌 내면적 가치를 잘 대변하고 있다. 인문학이란 문학, 역사, 철학, 문화 등 인간에 관련된 학문으로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은 여러 사람과 함께하며 몸담고 있는 사회를 위해서 유익한 역할을 하는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데 목적이 있다.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속에 숨어있는, 인간 세계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어떤 도식적인 실체가 아니라 인간본연의 사고와 행복에 대한 근원을 볼 수 있는 지성이 있어야 한다.

인문학 공부를 하다보면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를 위해 자아성찰은 어떻게 하고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유발해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창출토록 한다. 고도의 지식정보화 사회를 이끌어갈 경쟁력의 핵심인 창의성은 지식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진정한 이해에서 우러나온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문학은 개인의 삶을 참되고 행복하게 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도록 한다. 인문학은 논리성과 합리성을 기르는 학문으로 고도화된 지식정보화 시대의 인문학과 과학기술은 가장 밀접하고 함께할 소중한 덕목이다.

과학기술문명이 사회와 국가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과 기능을 했지만 이 역시 인간이 이루어 낸 결과로 인문학을 재조명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인문학적 상상의 힘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매우 다채롭고 흥미롭다. 그래서 많은 호기심과 탐구력을 갖게 되며,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새로운 과학기술과 생산, 문화예술 작품과 책 등 다양한 성과를 이루어낸다. 인간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저마다 다양한 통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를 알고 남을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저마다 지닌 개성과 능력을 인정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인간관계가 잘 소통되는 가운데 삶의 풍요로움을 만날 수 있다. 나의 사상과 타인의 사상, 현실과 이상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서 타인의 삶을 간접 경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주 삼라만상이 제각각 다르듯 자신을 경영할 수 있는 철학도 있어야하며 지혜를 겸비해야 발전해 나갈 수 있다.

편견 된 지식은 미래를 어려움에 빠트릴 수 있다. 근시안적 사고를 버리고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지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또한, 균형을 이루는 객관화된 지식과 행동을 해야 한다. 즐거운 삶은 이웃과 함께하는데 있다.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하며 통합의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낡은 사고의 틀이나 잘못된 이념은 버리고 신사고적 접근법을 접목, 보다 인간다운 세상,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인간의 삶을 환하게 밝혀줄 수 있는 인문학을 공부함으로 가능하다. 이제 인문학을 통해 우리 시대에서 인간성의 가장 깊은 가치가 무엇인가를 알고 다양한 가치와 창의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 만들어야 한다. 소통과 협력의 바탕이 되는 인문학을 통해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며 각 분야에서 더 나은 길을 찾아 미래를 활짝 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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