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가입자 하나로 통신등 이동조짐 ··· 접전예고

'1·25 인터넷 대란' 이후 KT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이 제2의 인터넷 마비를 우려해 타사로의 이동을 고려하는 등 불신을 보이자 통신업체들이 고객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KT의 경쟁업체인 하나로통신 등은 이를 기회로 신규가입자 유치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어서 통신사들간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7일 대전충남지역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유무선 인터넷이 모두 다운돼 업무마비 등 생활전반의 혼란을 겪은 소비자들은 인터넷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KT 가입자들은 이에 따라 또다른 형태의 인터넷 마비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하나로통신 등 타사에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서구 둔산동 M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난 3년여 동안 KT의 ADSL을 사용해 왔으나 '인터넷 대란' 이후 KT에 대한 신뢰를 잃어 여타 인터넷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급속히 파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KT충남본부는 이 같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전화고지서 발송시 DM을 첨부, 가입자들의 이해를 촉구하는 등 가입자 유출을 최대한 방지키로 했다.

반면 하나로통신 충청지사는 신규 가입자 확보에 주력키로 하고, 가능한 올 초부터 인터넷시장에서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할인혜택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경품지급 등 과당경쟁으로 통신위원회의 감사를 받으면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던 KT충남본부와 하나로통신 충청지사는 이번을 계기로 기존 가입자 지키기와 신규가입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고 서로간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T충남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발생했던 인터넷 마비는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다만 KT가 가입자의 상당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의 몫이 더 크게 느껴질 뿐"이라며 "인터넷망의 안정성 및 기술력은 결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KT와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말 초고속인터넷 유치를 위한 과당경쟁 및 부당경쟁으로 통신위로부터 벌금 징수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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