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방식·인원수등 이견 못좁혀

옥천 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이 추진 중인 묘목 북송사업이 수송문제 등을 놓고 북측과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내달 식목일을 전후해 북한으로 보내려는 묘목 3만 그루는 현재 수송 방법을 놓고 우리측 육로 이용과 북측 해로 이용 등 의견이 팽팽이 맞서 올 사업계획을 재고해야 하는 형편으로까지 몰리고 있다.

옥천군과 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은 과수 묘목 3만 그루(약 1억원어치)를 북한에 보내기 위해 최근 대북 의류제조 무역업체 등을 통해 북한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접촉했으나 수송방식과 방북 인원 등에서 견해 차이를 보이며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은 북측과 수송방법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 사업을 다음으로 미룰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옥천 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 김철기 대표는 "수송되는 묘목은 북한측 기후 등을 고려해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가 적기지만 해로로 묘목을 수송할 경우 선착과 하역 등으로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려 고사의 소지가 높다"며 "생색내기로 전락할 사업을 굳이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북측이 해로를 고집하면 해로를 통해 묘목을 보낼 수도 있지만 지난 2001년 보낸 것도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걸 원치 않는다"며 "일단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마지막까지 다른 방법이 있는지 최대한 찾아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1년에도 사과, 배 등 7종의 과수 묘목 3만 1000그루를 평안남도 남포시 태성리 일대에 보냈지만 이후의 생육 상태에 대해선 현재 아무런 확인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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