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9만6000여점 소장 … 전시 2600점
수장률 104% … 2500점 임시이동
보다 체계적 대책마련 시급 지적

청주국립박물관의 수장고가 여유 공간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6일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김병욱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주박물관의 현재 수장률은 104%에 이른다. 청주박물관의 수장률은 2013년 67.2%에서 2014년 76.6%, 2015년 82.4%, 지난해 9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청주박물관은 현재 9만 60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중 전시되고 있는 유물은 2600점에 불과하다. 청주박물관은 또 수장고 포화로 인해 2500여 점의 유물을 국립나주박물관에 임시 보관할 정도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 준공할 예정인 국립공주박물관 내 충청권 광역수장고에도 6000여 점의 유물을 이전할 계획이다. 공주박물관 수장고는 4200㎡ 규모로 청주박물관 수장고(1136㎡)의 약 3.5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주박물관의 수장률 증가추세와 주변 국립박물관의 수장률을 보면 이는 임시적인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립부여박물관과 공주박물관의 수장률도 각각 120.6%, 181.2%로 청주박물관보다 포화상태가 극심한 실정이다.

이처럼 인근 박물관도 포화상태에 있는 데다, 광역수장고마저 여유공간이 부족할 경우에는 마땅한 대안을 찾기조차 힘든 데도 청주박물관 측은 예산, 여건 등의 문제로 자체 수장고를 건립할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사유지에서 발굴되는 유물조차 모두 국가에 귀속됨에도 불구하고 수장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조상들의 얼과 혼이 담겨 있는 유물에 대한 학술·역사적 가치에 대한 고증 및 전시를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에서 출토한 문화재가 전국 방방곡곡으로 흩어질 경우 관리도 어려울 뿐만아니라, 시·도민의 문화 향유욕구를 충족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청주박물관 관계자는 “공주박물관의 수장고가 준공되면 학술적·문화적·역사적 가치가 비교적 떨어지는 유물들을 중심으로 이전을 계획 중”이라며 “수장고가 부족한 것은 전국적인 문제로 최대한 광역수장고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수장고 포화를 두고 임시 보관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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