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에서 비상시에 바로 관련 기관에 보고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보시설인 '핫라인'이 자주 고장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10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원전에 설치된 핫라인은 2015년 이후 29차례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은 4회 고장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21회로 급증했다. 올해는 8월까지 4회 고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2016년에 핫라인이 21회나 고장 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발전소별 고장현황을 살펴봐도 경주 인근의 월성본부가 12회로 가장 많았다.

월성본부에서는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후에도 6차례나 핫라인 고장이 발생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한빛(영광)본부 8회, 한울(울진)본부는 6회, 고리(기장)본부가 3회 순이었다.

박 의원은 "원전 위급 상황 대처용인 핫라인이 수시로 고장 나는 것은 큰 문제"라며 "핫라인 외에 비상통신장비 구축과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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