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갈등 '모르쇠' 일관 주민 불만 고조

충북도가 보은군과 진천군, 진천군과 음성군, 청주시와 청원군 등 기초단체간 분쟁이 잇따르고 있는 데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도는 특히 지난 95년 4월 지역간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충북도 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지금껏 단 한 번도 이 회의를 개최하지 않아 기초단체간 갈등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처럼 도가 기초단체간 반목과 대립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데도 적극 중재하지 못하는 것은 이원종 지사가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쪽 편만 들어줄 수 없는 '무소신'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충북도의 이 같은 '나 몰라라'식 행정 행태는 오는 16일 개회하는 충북도의회 제237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도의회 송은섭 의원(진천2)은 "태권도 공원 선정을 놓고 지난 99년부터 보은군과 진천군이 유치경쟁을 벌이다가 1차에서 모두 탈락하고, 국가대표 제2선수촌이 진천군으로 결정된 이후 음성군이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며 충북도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촉구했다.

송 의원은 또 "이 같은 지역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지난 95년 4월 분쟁조정위까지 구성했으나, 이원종 지사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이 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방관하고 있다"며 충북도의 소극적인 조정 노력에 일침을 가했다.

김홍운 의원(보은1)도 "도내 각 기초단체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데도, 충북도는 방관 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역간 갈등과 분쟁의 방치는 경제·사회적으로도 커다란 피해를 가져오는 만큼, 지금이라도 이 같은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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