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령 유성구청장 업무 복귀

이병령 유성구청장이 7일부터 정상 출근해 업무에 복귀한다.

지난해 9월 3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직무가 정지된 지 150여일 만이다.

6일 이 청장의 복귀소식을 전해들은 구청 공무원들은 "부구청장의 권한대행으로 구정업무에 큰 차질은 없었지만 구정 책임자의 공백으로 심적인 부담을 안고 있었다" 며 환영의 일색이었다.

무엇보다 이 청장의 복귀로 그동안 산적해 있던 현안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현재 유성구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지난해 불거져 나온 봉명동 러브호텔 불허가 건과 구청사 앞 부지 구민운동장 활용 계획, 여성취업 문제 등이 꼽히고 있다.

봉명지구 건의 경우 이 청장은 지난해 초 봉명지구가 러브호텔이 난립하는 환락가로 전락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며 이 지역에 접수된 숙박업소의 건축허가 신청을 유보나 불허가 처분했다.

이 청장은 '주거와 교육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해 허가권자가 건축허가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축법 8조 5항을 근거로 불허가 처분했고, 해당 토지주들은 사유재산권 침해라며 행정소송과 행정심판을 제기해 심각한 갈등을 겪었지만 이 청장의 직무정지로 소강상태를 맞고 있었다.

그러나 봉명지구 문제는 이 청장의 복귀와 맞물려 내달 초 행정소송이 재개될 예정이어서 또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구청사 앞 폐하천 부지의 구민운동장 조성도 이 청장의 복귀로 급물살을 타게 된 전망이다.

구민운동장 조성은 이미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을 마친 상태로 건설교통부로부터 용도변경을 받고 무상양여 등의 과정과 마지막 교섭만 남아 있었지만 구청장이 없이 제자리만 걷고 있었다.

이 청장이 주민취업 알선을 위해 지난해 까르푸 유성점과 체결했던 '유성구민을 까르푸 유성점 직원으로 우선 채용한다'는 대주민 약속도 자연스레 지켜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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