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환 K-water 대청수도건설단 단장
[투데이포럼]

북한주민들이 흔히 겪는 4대 질병 있다. 치아질환, 피부병, 위장병, 폐결핵으로 그중 치아질환, 피부병, 위장병의 주요 발병원인은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에겐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의 공급이 병을 치료하는 의약품보다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 인류의 문명은 물과 함께 발전해왔다. 특히 우리의 몸은 70퍼센트가 물로 채워져 있어 인간에게는 물이 곧 생명이지만 언제든 마음껏 물을 쓸 수 있는 우리는 그 축복을 당연히 여기며 소중함을 간과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대한민국 상수도 평균 보급률은 98.8%로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수준이다. 하지만 지역 간, 도농 간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하며, 특히 세종시는 95.4%, 충남도는 93.1%로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바로 "물 복지 확대" 개념으로 모든 국민이 거주 지역이나 경제적 능력 등에 상관없이 깨끗한 물을 중단 없이 제공받고, 공평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물 복지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공공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국토부와 K-water는 2025 수도정비 기본계획을 수립, 전국 27개 지자체 미급수 지역에 광역 상수도를 직접 공급하고 광역-지방간 효율적 협업모델을 구축하는 신개념 상수도 공급서비스인 "물 복지 시범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K-water는 2013년 물 복지 확대사업의 기본구상을 완료하고 2017년 물 공급 소외지역인 세종·충남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천안, 당진, 홍성 등 충남도 3개 시·군 내 14개 마을과 세종시 소정면에 광역상수도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시범사업의 건설을 전담하는 대청수도건설단은 금년 8월 천안계통 송수관로 설치공사를 완료하였고 그간 가뭄에 따른 물 부족과 수질악화로 고통 받던 세종시 소정면 일부지역(무궁화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9월 말 수돗물 조기공급을 시작한다. 400여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해결된 것이다.

지하수 수질문제로 정수기나 생수에 의존해야 했던 주민들이 이번 한가위 명절에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K-water가 추진하는 물 복지 시범사업의 핵심이다.

K-water는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분석을 토대로 12개 지자체 대상 전국적 확대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후속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세종시 미 급수지역 광역상수도 조기공급이 국민의 물 복지를 선도하는 촉매가 되길 희망하며, 물 복지 시범사업은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K-water의 임무를 실현하는 디딤돌이 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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