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당국 정밀조사 여론 불구 형식적

<속보>=황금박쥐 발견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충주 용두~금가간 국도 대체 우회도로 건설사업과 관련, 최근 국립환경연구원이 실시한 서식실태조사가 또다시 형식적인 조사에 그쳤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본보 4일자 19면 보도>

더욱이 이미 각계로부터 정밀조사의 필요성이 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별다른 대안없이 사안을 조기에 봉합하는 데 급급, 관계기관들의 조사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12일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붉은박쥐 서식이 확인된 창동리 인근 2곳의 폐갱도를 비롯, 갱도 12곳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인 결과 붉은박쥐의 새로운 개체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도 구갈마갱 등 2~3곳 동굴이 안전문제 등으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돼 추가적인 정밀조사의 필요성만 제기됐을 뿐 별다른 대안은 제시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조사기관인 국립환경연구원을 비롯한 환경부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등은 조속한 정밀조사와 이에 따른 조치가 필요함에도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 사태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들은 붉은박쥐 서식이 확인된 이상 반드시 보존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변했으나 사후 대책에 대해서는 대전청의 소관이라며 발뺌하고 있다.

대전청 역시 정밀조사와 사후 대책수립의 필요성만 공감할 뿐 추가조치는 환경부 소관이라며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주민 김모(49)씨는 "이번에도 형식적인 조사로 끝날 줄 알았다"면서 "공사 지연으로 인한 혈세 낭비와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데도 모두들 뒷짐만 지고 있으니 한심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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