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현대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바쁜 생활에 시달리며 고칼로리, 고염분 등 잘못된 식습관과 더불어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운동부족으로 비만에 걸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결국은 현대인의 질병이라 불리는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지게 되고 이처럼 심장과 동맥에 발생하는 고혈압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은 한번 발생하게 되면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망률이 높은 무서운 질병이다.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혈전을 녹이기 위해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는데 지금까지 동물에서 생산된 것을 원료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식물체에서 뽑아낸 혈전용해제(t-PA) 는 기존의 동물조직에서 생산된 것보다 가격이 저렴해 더 경제적이고 병원성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이 적어 안전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한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술도 나날이 발전되어 식물시스템을 이용한 의료용 단백질이나 산업적으로도 이용이 가능한 효소를 생산하는 식물분자농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다. 이와 같은 식물 시스템을 이용한 재조합 단백질 생산 관련 연구는 치료나 진단용 항체 생산, 바이오의약품 등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다양한 식물체나 식물세포를 이용한 의약품 기술 개발의 발달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식품에 적용하는 등 우리가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면 더욱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누구든지 안심하고 믿을 수 있고 경제적인 의약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식물시스템을 활용하여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술 관련 연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꾸준한 연구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한범수<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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