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교육분야 '훨훨' 슈퍼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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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에 진심을 다하는 것이 성공 비법입니다."

대전시교육청 윤인숙(尹仁淑·59) 중등교육과장은 전국 16개 시·도의 유일한 여성 중등교육 장학관이다. 꼼꼼하고 당단한 일처리가 돋보이는 그는 지난 67년 수도여자사범대 가정학과를 졸업한 이후 38년째 교직에 몸담고 있다.

서산여중고, 대전여중, 충남여중 등 충청 지역 학교를 두루 거치며 가정 과목을 가르친 그는 동료 교사보다 월등히 빠른 25년 만에 장학관으로 승진,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큼직한 현안도 많고 야근도 많은 중등교육과인 만큼 최근 윤 장학관의 활약은 더욱 빛을 발한다.

윤 장학관은 "업무를 꿰뚫 수 있으려면 우선 일을 좋아해야 하며, 그 다음은 시간 관리에 있다"고 조언했다.

윤 장학관은 25세 때 장남에 종손인 남편과 결혼, 매년 봉제사만 8번에 시어른들 생신 등까지 합해 한 달에 한 번꼴로 잔칫상을 차린다. 또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1남 3녀의 아이들을 키우랴, 자신의 일은 물론 교육 공무원인 남편 뒷바라지와 대학원 공부까지 그야말로 1인 5역의 슈퍼우먼이 돼야 했다.

이처럼 할 일은 많은 데 뭐든 대충한다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다 보니 시간을 쪼개서 생활하는 것이 습성이 됐다. 그는 "하루 6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을뿐더러 일과를 시간별로 촘촘히 구분해 배정된 시간에 업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마무리한다"고 설명했다.

자녀를 키우며 운동회나 소풍은 물론 졸업이나 입학식도 제대로 챙겨 주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일을 대신해 주진 않아도 모범을 보여 주는 교육방식으로 4명의 아이들이 책임감 있는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 더없이 행복하고 뿌듯하다.

윤 장학관은 "여성의 경우 직업을 갖고 있더라도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정서상 육아와 가사 등 집안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힘이 들 것을 감수해야 한다"며 "한계상황이라도 '나는 여자니까…'라는 생각을 버리고 시간을 쪼개 맡은 업무는 성실히 수행한다는 자세로 임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옛말에 '이 우물 다신 마시지 않겠다며 침 뱉고 갔더니 그 물 다시 마신다'는 것처럼 살다 보니 어떻게든 다시 만나지는 게 사회"이라며 "일을 마치고 헤어질 때 또다시 만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대인 관계를 보다 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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