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성거일대 포도밭 면적 급감
고령화·소비위축에 생산농가 ‘뚝’
대체작물 개발 등 활로개척 절실

천안 대표적 특산물인 거봉포도의 생산 기반이 빠른 속도로 이탈되고 있다.

천안시에 따르면 거봉포도 주산지인 입장·성거 등 일대 포도밭 면적은 2000년(1738㏊)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2006년 1350㏊에서 10년만인 지난해 706㏊로 급감했다.

1995년 1800여 농가에 이르던 생산농가도 2003년 1273농가, 2011년 1150농가에서 지난해 말 793농가로 크게 줄었다.

이는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한 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국내시장 잠식, 소비위축,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 등 악재가 반복되면서 채산성이 악화되자, 포도 생산을 포기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기때문이다.

실제 전성기인 지난 94년 2만원(2㎏)대까지 치솟았던 포도가격은 2000년 1만원 선까지 폭락한 이후 2010년 이후 1만 2000~1만 3000원대를 겨우 유지하고있는 추세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1만 3000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주산지인 입장 성거 직산 지역이 각종 개발 호재로 땅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포도원을 파는 농민이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할때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더욱이 매매토지 중 상당수가 땅값 상승을 노린 투기 목적의 비농업인이 사들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장기간 휴경에 따른 토지의 황폐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이에따라 시는 포도농가에 비가림 시설 확충, 우량묘목 보급, 수출확대, 포도전문유통센터 건립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있다.

천안 입장 성거지역은 1990년대 초 전국 거봉포도 생산량의 40%가 넘는 점유율을 보유한 거봉포도 주산지였다.

농민 김진국(56·입장면)씨는 "지역의 생명산업이었던 거봉포도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포도밭의 생산 기반 이탈은 환경피해는 물론 민심 이반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대체작물 개발 등 새로운 활로개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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