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아침마당]

교실 현장이 변하고 있다.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여 이번 학기 동안 해야 할 프로젝트 학습주제를 정한다.

저마다 역할분담을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느라 시끌시끌하다. 한 아이는 도서실에서 책을 찾고, 다른 아이는 컴퓨터실에서 자료 검색을 한다. 학교 밖 마을 선생님을 찾아 체험활동을 하고, 선생님과 인터뷰로 분주하다. 한 학기동안 객관식 평가 걱정 없이 배운 내용을 수행으로 평가 받는 아이가 있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들고 놓여 있는 반찬만 조용히 먹던 아이가 있었다, 심지어 입만 벌려 반찬만 받아 먹던 아이도 있었다.

그동안 우리 교실수업 모습이 이러했다. 선생님이 준비한 강의를 받아 적고, 주어진 답만 찾던 아이들이 달라지고 있다. 차려진 밥상이 아닌 스스로 차려내는 밥상을 만들고 있다. 아이들의 꿈과 행복을 위해 활동중심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 답 보다는 방법을 알려주는 선생님들의 노력과 함께 자유학기제 시행이 수업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중학교 3개교가 자유학기제 시범실시를 시작으로 2016년 185개교가 시행한 충남 자유학기제는 2017년 1학기에 경천중학교가 2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였고, 186개교의 중학교가 1학년 2학기 자유학기제를 전면 실시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동안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도록 하는 제도로 학교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정책이다.

충남형 자유학기제는 학생의 꿈과 끼를 기르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데 그 목적을 두고 2017년 교실수업 개선과 교사의 실질적 역량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2017 충남형 자유학기제는 미래 핵심역량 함양과 교육과정 편성 운영, 학생 참여 및 활동 중심의 교실 수업 확산, 학생 선택을 존중하는 자유학기 활동 활성화, 온 마을이 함께 하는 자유학기제 강화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1821개의 체험기관과 5481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확보해 학교를 벗어난 진로 체험활동과 수업형 체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체 체험기관에 대한 안전과 프로그램 점검을 14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지원센터가 중심이 돼 완료하였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는 미래에는 단편적 지식의 암기 능력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해결하는 문제해결능력을 요구한다. 새로운 기술 개발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연결해 주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 학습의 재미와 깊이를, 진로탐색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꿈꿔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2016년 교육부 설문조사에 의하면 교사의 80%, 학부모의 84.2%가 자유학기의 확대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충남교육청은 자유학기의 취지를 살려 한 학기에 끝나지 않고 확대 운영하기 위해 2018년 자유학년제를 실시한다. 자유학년제를 실시하면 중학교 1년 동안은 내신 석차를 위한 지필평가를 실시하지 않는다. 당연히 고입전형에서도 중학교 1학년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충남의 자유학년제는 학교 교육이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행복교육으로 가는 마중물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학생들은 미래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갈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꿈꾸는 것은 아이들의 몫,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어른의 몫이다. 아이들이 아이들의 몫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충남교육청도 아이들의 꿈을 돕는 어른의 몫을 다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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