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호 청주시 서원구 민원지적과 지적팀장
[목요세평]

'4도(都) 3촌(촌)'이란 일주일에 4일은 도시에서, 주말 3일은 농촌의 전원에서 생활하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일컫는 용어이다. 시골로 아주 정착한 '귀농·귀촌'과는 조금 다른, 도시와 농촌에서 병행해 살아가는 모습을 뜻한다. 주중에는 도시에 밀집된 아파트나 주택에서 바쁘게 살다가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게 자연으로 이동해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며 삶의 여유를 찾는, 말 그대로 맑은 공기에 쾌적한 환경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설렘이 가득한 삶이기도 하다.

최근 30~4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아이들이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주말농장이나 세컨드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전원주택의 붐이 일었던 1980년대 말에는 별장 용도로 사용하면서 투기 성격이 강했지만 지금은 실제 거주용으로 이용하려는 세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4도 3촌'을 한 번쯤 생각하는 직장인이 있다면 비교적 땅값이 저렴한 청주시 외곽지역(옛 청원군)으로 알아보길 추천하고 싶다. 청주시에도 통합과 함께 상당구 낭성·미원·가덕·남일·문의면, 서원구 남이·현도면, 흥덕구 오송읍과 강내·옥산면, 청원구 내수·오창읍과 북이면 등 도시생활로 인해 지친 현대인들의 심신을 달랠 수 있는 힐링의 장소가 의외로 많다.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단지를 조성해 놓은 땅이나 이미 대지로 돼 있는 부지도 많이 있으며, 또한 농지나 임야를 구입해 전용한 뒤 주말주택을 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구입 전 현지답사 등 기본적인 몇 가지 유의사항을 알아둬야 비용 절약은 물론 후회 없는 '4도 3촌'을 즐길 수 있다.

먼저, 주말주택용 땅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바로 진입로다. 쉽게 말해 길(도로)이 있어야 한다. 해당 토지까지 길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이때 눈에 보이는 '현황 도로'가 있다고 해도 그 현황 도로가 개인 토지일 경우 나중에 사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지적도상 '도로'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둘째, 주말주택도 결국 사람이 거주할 공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인근 마을과의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으면 기존의 전기·상수도 등 기반 시설 이용과 위급한 상황 발생 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에 마을과의 거리가 너무 멀지 않은(300m 이내)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셋째, 마을과의 거리만큼 도심지와의 접근성도 중요하다. 특히 젊은 세대는 도심지에 직장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통의 접근성을 잘 따져야 할 것이며 주변에 화장터, 공동묘지, 대규모 축사 등 기피 시설의 설치 여부를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넷째, 과거에는 강이나 하천에 근접한 토지가 좋은 명당자리라 했으나 최근에 우리 지역도 경험했듯, 이는 국지성 집중호우 등의 자연재해로 수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으며, 또한 차량이 많이 통행하는 국도변에는 매연과 소음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하천이나 도로변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100m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평평한 토지보다는 약간의 경사도가 있는 땅을 선택해 조망을 최대한 살리고, 토지면적은 최소화해 즐기는 현대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이처럼 '4도 3촌'을 위한 주말주택지는 미리 준비돼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 자신의 노력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충분한 시간과 신중한 선택으로 청명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감으로써 지친 몸과 마음이 영원히 힐링(Healing)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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