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시 교육감
[투데이포럼]

우리나라는 고속 성장으로 경제적 발전을 이루어 우리 모두가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나라가 되었지만 각계각층에서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이 쳐놓은 울타리 안에서 자신 위주의 생각과 행동에서 발생된 현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을 통한 협력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우리네 삶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빠르게 돌아간다. 저마다 살아가노라면 좋은일, 궂은일을 만나게 된다. 어려운 난관에 부딪히거나 절망감으로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한 경우, 따뜻한 차 한 잔, 다정한 말 한마디가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다.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서로 불신의 벽을 허물고, 손을 맞잡고 활짝 웃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믿음을 가지면 아름답게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소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상대가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웃음을 자아 낼 수 있는 적절한 유머가 필요하다.

너무 현실을 계산적으로 저울질 하다 보면, 본래의 인간다움으로부터 멀어진다. 인간관계에서 머리보다는 우선 가슴에 담겨있는 진정성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머가 있는 사회, 농담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마음을 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회, 조금 허물이 있어도 덮어주고, 만나면 즐겁고 헤어지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 우리 모두가 원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홀연히 상대의 마음을 읽고 유머를 보일 수 있는 의지를 가지고 말없이 실천하면 남과 내가 남남이 아닌 서로 도움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다.

자기중심적 사고로 남을 낮게 평가하거나, 자기를 표준으로 삼아 자기 우선주의에 빠져드는 무모함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무턱대고 말을 번지르르하게 하거나, 남이 듣기 좋은 말만 골라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이 담긴 말을 해야 한다. 가식적인 말은 도리어 비위를 거스르게 한다. 서로가 웃음을 나누며 한마음이 될 때 유머는 답답한 생활에 시원한 바람처럼 생기를 불어준다. 유머를 지닌 멋진 직장동료, 친구들과 함께하다보면 능력과 업적이 향상됨은 물론 자기 발전도 한층 향상된다.

첨단과학 지능정보사회인 4차 산업 혁명 시대, 동일한 사안에 대하여도 무수히 다른 관점과 생각이 존재한다. 이제 학교, 기업, 기관, 단체 등 개인과 사회 조직 전반에서 소통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선택하고 집중해야할 산적한 미래의 과제들 앞에서 우리는 의식의 신선함과 넉넉함, 남을 용서하고 보듬을 수 있는 이해심을 가지고 단절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적절한 유머가 함유된 소통과 협력으로 신생에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유머는 몸과 마음의 건강에도 보탬이 된다. 무한경쟁사회의 성장에 걸림돌이 아니라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원이다. 즐거운 삶은 순간순간 우리가 느끼고 살아야할 소중한 핵심가치이다. 유머는 즐거운 대화 속에서 상대의 주의를 집중시키며 양방향 소통의 통로가 된다. 서로를 불신하는 크고 작은 비생산적인 요소를 차단하고, 즐겁고 발전적인 삶을 누리기를 원한다면 누구와도 유머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협력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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