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과 생존자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여기까지 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 걸렸다"며 "늦게나마 마련된 이 자리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자리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선체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도 아직도 다섯 분이 소식이 없어서 정부도 애가 탄다"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가족들 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유는 미수습자 문제 외에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부는 사고 후 대응에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것인지. 그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너무나 당연한 진상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문 대통령은 "인양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들은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마음으로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해서도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