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로닐 성분 … 고객안심 차원
조사결과 따라 재개 여부 검토
향후 수급불안·가격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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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선별작업을 마친 계란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살충제 계란’ 파문의 확산으로 전국 대부분 유통매장에서 일제히 계란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와 농협하나로마트는 15일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유통할인매장은 국산 계란에서도 살충제인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고객 안심 차원에서 당분간 모든 점포에서 계란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서청주점 관계자는 “살충제 성분 검출 농장과 해당 제품은 당사와 해당사항이 없지만, 소비자 식품 안전을 위해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통매장들은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가 결과가 나오면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마트 3사와 농협하나로마트 등이 일제히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의 큰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소비자들은 계란 수요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 계란값의 추가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계란 시장은 지난 겨울 강타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생산 기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4일 현재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595원으로, 지난해(5350원)보다 2245원(42%)이나 비싸다. 설상가상으로 ‘살충제 계란’ 파문의 여파로 15일부터 전국 대부분의 유통매장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것도 수급 불안이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계란 유통업계 관계자는 “평년에도 명절을 앞두고 계란값이 10~15% 상승하는데, 계란 수급이 불안이 가중된다면 명절을 앞두고 가격이 폭등할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빠른 조치와 대책 마련으로 ‘계란 대란’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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