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건 잠수 그것은 '사랑'

오늘(7일) 개봉하는 강제규필름의 '블루(2002, Blue)'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해양 액션물. 이 작품은 4년간의 철저한 프리프로덕션과 SSU(해난구조대 : Ship Salvage Unit)라는 특수부대를 소재로 한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해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낸 영화이기도 하다.

또 실제 군함을 비롯해 잠수함, 헬기 등을 동원해 사실적이고 스펙터클한 해양액션을 탄생시켰으며,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인 '포니 캐년'으로부터 제작비의 20%를 투자받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제작 과정에서도 화제가 많았다. 세 배우들은 SSU 기본훈련 과정을 모두 마친 것은 물론 '오픈 워터 스킨스쿠바 자격증'도 취득했으며 사이판 적응훈련도 고스란히 감내했다.

영화 속 심해 장면은 5m 깊이의 수영장에서 촬영됐다. 수영장 전체에 블루매트를 두르고 200㎏이 넘는 자갈과 모래를 깔았다. 세팅하는 데만 무려 일주일이 걸렸다고 한다.

광주 민중항쟁을 다룬 35mm 극영화 '부활의 노래'와 지난 94년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촬영상, 신인감독상, 여우조연상, 신인여배우상 등 6개 부문을 휩쓴 '두 여자 이야기(1993년)', 최루성 멜로물인 '편지'(1997년) 등을 제작한 이종국 감독의 작품이다.

◆줄거리

포화 잠수와 긴급 구조작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 잠수부대 SSU. 어린 시절부터 둘도 없는 친구인 김 준(신현준) 대위와 이태현(김영호) 대위는 최고의 포화잠수 실력을 인정받으며 SSU를 이끌어 나가는 장교이자, 여러 방면에서 실력을 겨루는 라이벌이다.

어느 날 이들의 새 훈련교관으로 강수진(신은경)소령이 부임한다. 강수진은 김 준과 이태현의 SSU 동기이자 김 준의 옛 연인으로, 심해 잠수교육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 영국 유학을 떠났었다. 3년 만에 재회한 세 사람. 수진과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그녀를 대하는 준. 그런 준에게 여전히 태연하지 못한 수진, 그리고 그런 그녀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태현. 이들에게는 목숨만큼이나 소중한 우정과 말하지 못한 사랑이 있었다.

드디어 강수진의 지휘 아래 해군 합동훈련인 밍크작전이 시작된다. 그러나 작전 도중 해군의 첨단 장비인 USM을 실은 한반도함이 심해에 불시착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하고, 강수진을 중심으로 한 SSU부대원들은 불시착한 함정 내의 생존자들과 USM을 찾기 위해 심해 잠수정(DSRV)을 탄다.

무사히 한반도함에 진입해 생존자들을 확보한 구조팀이 본부로의 복귀를 시도하지만 DSRV 승선 인원의 초과로 불가피하게 강수진 소령과 이경일 중사가 한반도함에 남게 된다. USM을 분해하며 2차 도킹을 기다리는 두 사람. 그러나 그 순간, 한반도함이 다시 침몰을 시작한다. 잠수함 승조원 구조 역사상 전례가 없는 187m의 심해로.

김 준과 이태현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바다 속으로 몸을 던진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만 하는 동료와 사랑하는 여인이 있는 심해 187m로…. 이미 두 사람에게 한계는 사라진 것이다. 오로지 살아남은 자들을 지켜내야만 하는 사명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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