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의욕에 무리하게 추진 세금 낭비 우려 … 수년째 예산만 사장

충북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이 이원종 지사가 의욕에 이끌려 무리하게 추진하다 6년째 예산만 사장(死藏)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북도는 당초 지난 99년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국제적 수준의 비즈니스 교류공간을 확충하고, 종합적인 문화·휴양·체육공간을 조성한다는 취지 아래 밀레니엄타운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도는 이에 따라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 511번지 일원 17만 4700여평의 부지에 총 사업비 1378억원(도비 518억원, 민자 860억원)을 투입해 조이월드존, 인터내셔널존 등 놀이시설과 컨벤션시설, 골프장 등을 갖춘 밀레니엄타운을 조성키로 하고, 지난 2001년 4월 30일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도는 같은 해 사유지 3만 1000평을 158억원에 매입한 뒤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골프장 건설에 대한 시민단체 및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세부시설 결정 인가를 받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01년 6월 "우선 현안사업부터 추진하고, 골프장 건설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하자"는 이 지사의 방침에 따라 골프장 건설은 전면 보류됐다.

이후 충북도는 "막대한 금액의 예산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고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도민의 따가운 여론을 의식해 지난 2002년 당초 계획에 없던 바이오엑스포를 이곳에서 개최했다.

이런 가운데 계획에도 없던 바이오 교육문화회관을 올 하반기에 신축키로 하고, 충북도교육청에 실시설계 등을 떠넘긴 상태이며, 이곳에 배구장 등 생활체육시설 7개도 함께 착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103억원을 들여 사유지 1만 6800평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며, 생활체육시설 설치를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추가 편성하는 한편 일부 예산은 토지 매입 예산 등에서 전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올 하반기 컨벤션시설 및 호텔 등을 운영할 민간사업자가 선정되면 5만여평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이 표류하면서 전담부서도 정책연구담당관실에서 건설종합본부, 바이오산업추진단 등으로 잇따라 바뀐데다, 사업 구상 이후 수년이 경과하면서 그동안 들어간 용역비가 얼마나 되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 계획이 여러 차례 변경된 것은 사실이지만, 당초 계획했던 2010년까지는 모든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컨벤션센터 및 호텔 등의 건설에 대해서는 평면계획만 수립한 상태이며, 구체적인 조성계획은 민간사업자가 선정돼야 나올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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