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흥이방죽 보전놓고 고소·고발얽힌 土公이 경비지원

청주 원흥이 생명평화회의 소속 환경단체 회원 등이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여행 경비 4700만원을 지원받아 유럽 4개국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토지공사 충북지사와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원흥이 생명평화회의 소속 K의장, P사무국장 등 3명의 회원들은 선진지 견학을 목적으로 지난달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 9박10일 일정으로 영국, 독일 등 4개국을 방문하고 7일 오후 귀국했다.

이들은 영국 자연사박물관, 프랑스 시트로엔공원 등 유럽 4개국 생태공원을 견학했으며 여기에는 충북도청 K계장, 청주시청 K과장, 토지공사 직원 3명, 충북대 교수 2명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견학은 토공이 제안해 원흥이 생명평화회의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나 견학단 10명의 여행경비 4700만원을 토공이 모두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원흥이 생명평화회의와 토공은 지난 2003년 5월부터 청주 산남3지구 원흥이방죽 보전을 놓고 물리적 충돌과 고소, 고발 등으로 맞대응 했던 터라 원흥이 생명평화회의 회원들이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토공으로부터 경비 일체를 보조받아 선진지 견학에 나선 것은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시민들은 "생태공원 조성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선진지를 견학한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기관이 경비 수천만원을 모두 지원한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청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국내에선 생태공원이 조성된 사례가 없어 유럽의 생태공원 조성 현황을 보기 위해 유럽에 간 것"이라며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현장 조사활동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토지공사 충북지사 관계자는 "원흥이 두꺼비 사태가 지난해 11월 합의된 뒤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해외선진 사례의 조사가 필요하게 됐다"며 "협의기간의 단축과 조사자료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시민단체 및 기관 담당자의 동참이 필요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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