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자 충북기업진흥원 마케팅지원부장
[시선]

며칠 전 제천에 다녀올 일이 있어 혈액순환이 잘 된다는 황기로 지은 밥과 약초가 포함된 한방 음식으로 식사를 했다. 기분 탓인지 잠이 잘 오고 몸도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예로부터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좀 더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은 것이다’란 말이 있다.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고다.

필자는 ‘건강’하면 자연스럽게 한방이 떠오른다. 그리고 ‘한방’하면 충북 ‘제천’이 바로 연상된다. 제천은 오래전부터 태백산맥 중심의 산간 지방에서 생산·채취되는 우수한 청정 한약재의 집적지이며, 조선 시대 3대 약령시장의 명성을 이어 한약재 가공 기술이 탁월하게 발전한 고장이다.

그래서인지 한방관련 행사가 수시로 개최된다. 예를 들면 제천 한방 건강축제는 제천 의병제의 부대 행사로 2003년부터 지속된 약초 건강축제이며, 한방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중부 지방 최대의 한약재 집산지인 제천의 약초를 홍보하는 차별화된 전국 단위 축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충북도는 정부 승인을 받아 2010년 제천 지역에서 한방과 바이오산업을 융합한 한의약 분야로 국내·외 최초로 ‘2010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개최했다.

한방(韓方)이란 중국에서 전래돼 우리나라에서 발달한 고유의 의술로 자칫 의료와 연관돼 많은 이들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지만, 엑스포장에 방문해 한방의료체험, 약초·허브전시판매장 관람 등 한방 과학원리 및 진단과 치료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면 기존의 편견을 깰 수 있다. 올해는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2017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가 개최된다. ‘한방의 재창조-한방바이오산업으로 진화하다’를 주제로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10일까지 19일간 제천한방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엑스포장 내 미래천연자원관을 비롯해 한방바이오생활건강관, 한방바이오미래비전관, 한방약초장터와 기업전시관을 통해 한방바이오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줌은 물론 다양한 한방체험 등의 운영으로 관람객들이 쉽고 친근하게 한방바이오 산업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행사기간과 예산을 줄여 규모를 내실화하고, 특히 B2B(기업간 거래) 중심의 사업성을 부각시켜 한방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해외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수출상담 및 계약체결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또한 생산효과 964억원, 부가가치효과 452억원 등 1416억원의 경제효과와 함께 174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필자는 이번 제천한방엑스포가 한방에 바이오를 더한 융복합산업의 미래를 지구촌 곳곳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충북 제천이 한방바이오산업의 중심이자 동북아 천연물 산업의 메카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충북을 알리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 공을 거꾸로 보면 ‘운’이라는 글자가 되는 것처럼 도민전체가 충북과 제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홍보에 공을 들여야 최고의 운으로 실현되리라 믿는다.

오는 9월!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가 세계로, 미래로 뻗어나가 4% 충북경제 실현의 기틀을 다지는 한 축이 될 것을 확신하며, 충북 미래를 부(富)로 가득 채우는 성공적인 엑스포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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