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주년 소감 전해…"유튜브 '올해의 뮤비'상 기억에 남아"
6집 아이튠스 18개국 1위·팬미팅 성황리 개최

"2013년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로 '유튜브 뮤직 어워즈'에서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 '올해의 뮤직비디오' 상을 받은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국내외 팬들의 마음이 합해진 결과로 세계적으로 저희를 알릴 수 있던 기회였어요."(태연, 써니)

"빌보드에서 저희를 K팝 최고의 걸그룹으로 선정해주셨어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니 저희가 아이콘이 된 것 같아 자부심이 느껴지고 멤버들에게도 수고했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수영)

걸그룹 소녀시대가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이 순간들을 가장 인상적인 성과로 꼽았다. 10주년을 기념해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Holiday Night)를 발표한 이들은 6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2015년 제시카가 탈퇴했지만,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10주년을 맞으며 현역 걸그룹의 교과서이자 미래가 된 이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07년 8월 5일 첫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하던 때를 떠올렸다.

효연과 유리는 "데뷔 첫 무대 때다. 오랜 연습생 생활 동안 그날만을 기다렸다. 무대에 서서 많은 사람 앞에서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줬던 그날이 꿈이 이뤄지던 때여서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윤아는 "너무 많지만 데뷔 무대,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 받았을 때,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했을 때가 생각이 나고 멤버들과 함께 숙소에 살았을 때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티파니는 SM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너희가 많은 부분을 최초로 이뤄내는 것 같다'고 했듯이 "첫 무대, 첫 신인상, 첫 대상, 첫 콘서트, 첫 미국 무대, 첫 일본 무대, 첫 중국 무대 등 처음 한 모든 순간이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10년간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수영은 첫 도쿄돔 공연을 준비할 때, 서현은 '지'(Gee)가 나오기 전 준비 과정을 꼽았다. 태연은 "매번 새로운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타이틀곡을 정할 때마다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투애니원, 원더걸스, 포미닛, 씨스타 등 2세대 걸그룹의 잇따른 해체 속에서도 팀이 건재한 비결로는 멤버들 간의 소통과 배려, 사랑을 꼽으면서 팀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윤아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들이 중요했던 것 같다"며 "소통하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 것이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항상 소녀시대라는 타이틀이 주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큰 것 같다. 혼자 스케줄을 할 때도 해외 일정을 소화할 때도 소녀시대라는 이름은 10년 동안 일하면서 가장 큰 자부심을 안겨준 단어"라고 설명했다.

유리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소녀시대를 유지하고 싶은 책임감이 모여 10년이라는 시간을 좀 더 단단하게 채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태연도 "솔로 활동을 할 때도 소녀시대를 가슴에 품고 노래한다. 요즘 개인 활동이 많지만 소녀시대란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을 느끼며 활동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6집으로 2년 만에 컴백한 소감과 함께 10주년을 맞은 기쁨도 전했다.

서현은 "2년 만에 컴백하는데 기다려준 팬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우리도 기다린 앨범이고 10주년 앨범이어서 특별하다. 정말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멤버들은 "10주년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빨리 흘렀다고 느낄 만큼 바쁘게 활동한 것 같아 뿌듯하다.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가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됐다는 점에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6집에는 더블 타이틀곡 '올나이트'(All Night)와 '홀리데이'(Holiday) 등이 수록됐다. 앨범은 스웨덴, 덴마크, 아르헨티나, 일본 등 세계 18개 지역 아이튠스 종합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 스페인, 영국 등 35개 지역 '톱 10'에 진입해 'K팝의 여왕'다운 면모를 입증했다.

윤아는 "이번 앨범은 소녀시대다운 음악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며 "멤버들끼리도 '1집 같다', '데뷔 앨범 같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티파니도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썼다"며 "수록곡 구성도 한곡씩 넘어갈 때마다 초창기 소녀시대를 느끼게 하는 앨범"이라고 말을 보탰다.

소녀시대는 지난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0주년 기념 팬미팅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들은 팬미팅에서 베스트 곡으로 '다시 만난 세계'를 꼽으며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준 소중한 데뷔곡이다. 데뷔 때나 지금이나 부를 때마다 마음에 와 닿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현장에서 10년간의 활약상과 각종 기록, 눈부신 순간이 영상으로 상영되자 팬들은 '꿈꾸듯 함께 한 10년', '영원히 함께할 우리의 꿈'이란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 이벤트로 화답해 멤버들을 감동시켰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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