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투데이포럼]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특히 여름휴가는 우리 국민들이 가장 기대하는 휴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휴가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노비에게 7일이었던 출산휴가를 100일로 늘렸고, 여기에 출산 전 휴가 30일을 더하면 무려 130일 가까운 출산휴가를 보장했다고 한다. 관가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관비의 남편에게도 한 달의 휴가를 줄 정도로 과감하고 파격적인 정책이다. 이뿐만 아니라 젊은 학자들에게는 사가독서(賜暇讀書)라는 책을 읽는 휴가를 실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특징 중에서 두르러진 것이 바로 ‘휴가문화’이다. “공무원의 여름휴가를 적극 보장하라”는 대통령의 말도 있었고, 대통령부터 앞장서서 6박 7일의 여름휴가에 들어가자 청와대 참모진들도 잇따라 여름휴가에 나섰다. 이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쉴 권리를 보장하고 여기에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여름휴가가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던 일부 공무원과 직장인들에게 휴가 독려에 나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농산촌으로 휴가 가기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을 비롯해 농어업 관련 단체들이 국민들의 발걸음을 농산촌으로 향하게 하기 위해 여름철 최고 휴가지로 농산촌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산림청도 국민들의 관광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촌관광 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 생태 자원을 보호하면서 현명한 이용을 통해 도시민에게 맑은 공기와 물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관광이라는 새로운 소득 창출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산림경관이 뛰어난 국유림을 산림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도 이달 22일까지 휴가를 맞은 국민들이 경북 영주·예천에 위치한 ‘국립산림치유원’과 강원 횡성·전남 장성·경북 칠곡에 위치한 ‘숲체원’ 등의 산림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농산촌으로 휴가 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민들이 산림복지 수요를 충족시키고 농산촌의 지역경제 활성화 및 내수 진작을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국립산림치유원에서는 가족 힐링 캠프와 중장년 대상 숲 치유 캠프, 숲속음악회 등이 개최된다.

산림교육 전문시설인 숲체원에서는 무료 치유장비체험 및 숲속영화관(국립횡성숲체원), 한여름 밤 숲속프로그램(국립장성숲체원), 무료 목공예체험 및 야간 불빛터널 개장(국립칠곡숲체원) 등 총 25가지 특별 프로그램이 열린다. 여가와 치유 목적으로 숲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숲을 통해 국민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이다.

휴가(休暇)의 의미를 한자로 풀어보면 사람(人)이 나무(木) 옆에서 느긋하게 쉬면서 지내는 것을 말한다. 특히 여름휴가는 ‘더위를 피한다’는 뜻의 피서(避暑)란 용어로도 사용된다. 한자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람은 모름지기 나무 옆에서 쉬는 것이 가장 편안한 모양인가 보다.

올해는 나무그늘 아래에서 온 가족이 지친 심신을 달래면서 치유를 할 수 있도록 산림복지시설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