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 진로·대입·학습법 강의
“스스로 역량낮음 인정하는 꼴”

일선 학교들이 유명 강사를 초청해 특강을 하는 등 공교육 강화보다 오히려 사교육을 권장하는 행태를 보여 공교육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인성 교육과 더불어 고교교육력 도약과 학력 신장을 위해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 축소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교는 유명 사교육 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진행하는 등 공교육을 비웃는 행태를 보여 빈축을 자초하고 있다.

실제, 일부 학교는 학생들에게 진로 및 대입, 학습법 강의를 위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 학원 소속 강사들을 초빙해 특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학교에 대입 담당, 진로 담당 등을 안내하는 교사가 배치돼 있는 데도 유명 학원 강사를 초청해 특강을 하는 것은 학교 역량이 사립 학원 유명 강사에 비해 떨어진다고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충북의 사교육 시장이 줄어들지 않고 있음에도 일선학교의 이 같은 경각심 없는 특강으로 학교가 학생들에게 사교육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교육부 조사 결과, 2016년 충북 학부모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 7000원으로 전년도 19만원보다 3.6% 증가했다. 또 충북 학생의 60.5%가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교육비 경감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해 주목된다.

또 현재 사교육 시장은 학교 수업의 복습형 수업이 아니라 선행 교육과 시험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는 점, 대입과 관련한 학원 등이 이를 부추기고 있어 외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학부모 A(49·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씨는 "학원도 아닌 학교에서 유명 학원 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한다는 것은 교사들의 역량 부족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며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팽배한 현 상황을 더욱 조장하고 있는 일선 교사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 같은 학부모들의 불만에도 도교육청에서는 이 같은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강은 학교 내부 결정을 통해 진행되는 사안”이라며 “특강 인사 기준에 대한 규정이 없고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아는 것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