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혜 청주시 투자유치과 공장설립팀장
[투데이포럼]

2014년 7월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면서 개별입지 공장이 크게 늘었다. 무엇보다 수도권에 인접한 교통의 중심지라는 점과 용이한 토지매입, 뛰어난 정주 여건에 통합 시너지 효과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개별입지 공장은 청원구 오창읍·북이면, 서원구 현도면, 흥덕구 강내면·옥산면 등을 중심으로 지난 달 말까지 총 2418개가 들어섰다. 이는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647개 업체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통합 전 2015개와 비교하면 400개가 넘게 증가한 셈이다. 7대 도시와 비교해 봐도 경기도 부천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개별입지 공장 증가에 비해 고용 인원 증가 추세는 미미하다. 통합이후 개별입지 공장은 403개가 늘었지만 고용 인원은 2359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산업단지는 162개 업체가 늘어난 반면 고용 인원은 7112명으로, 개별입지에 비해 월등히 고용 인원이 증가했다. 이 데이터는 개별입지 공장 유치로 고용 인원을 늘리는 방안은 현실적 한계가 있음을 방증한다.

개별입지 공장은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률상 저촉이 없으면 승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법률적으로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마을 주민들과 유대관계가 부족하면 운영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공장이 들어서면 환경오염 및 주변 여건이 악화돼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민들의 우려감이 그 배경일 것이다.

잦은 주민 민원에도 공장주들이 산업단지보다 유통이 편리한 개별입지를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개별공장 대부분 영세 소기업으로, 땅값 부담으로 비싼 산업단지로 입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우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창테크노폴리스, 오송 제2산업단지, 국사산업단지, 강내산업단지 등 15개의 산업단지 조성을 완료했거나 착공 또는 조성 중이다. 이들 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면 시의 경제적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청주시는 중소기업에 대해 경영안정자금, 이차보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청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선 부지 알선, 설비 투자 지원 및 각종 세제 혜택을 두둑하게 내주며 투자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에 SK하이닉스가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며 고용 인원만 해도 6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오송첨복단지에 입주하는 한국세라믹기술원도 고용 인원 1000명이 예상되는 등 산업단지 공장 입주는 고용 효과가 매우 크다. 특히 시정 목표인 '일등 경제 으뜸 청주'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러 시책들 가운데 경제 분야에 오롯이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가 기업 입장에서 피부에 와 닿는 경제정책을 펼치고 다른 지자체보다 공격적인 투자 유치를 펼친다면 산업단지 조성 및 투자 유치는 말 그대로 탄탄대로를 걷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행정적인 사고방식보다 현장 중심의 사고방식을 펼쳐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시 투자유치과 모든 직원은 이 과제들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 공장 등록 민원 단축, 기업 애로 해결, 우수 기업 유치 등 저마다 본연의 업무에 열정을 쏟고 있다. 전국 기업들의 뇌리 속에 '기업하기 좋은 도시 청주’를 각인시킬 때까지 뛰고 또 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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