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사회단체보조금 중 57.6%

충북도가 올해 사회단체에 지원하는 보조금 16억 2300만원 중 이원종 지사가 회장으로 있는 충북체육회에 절반이 넘는 9억 3500만원을 편중 지원키로 해 눈총을 사고 있다.

도는 또 이 지사의 지시로 당초 8억 5000만원이던 기정 예산보다도 8500만원을 증액, 9억 3500만원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밝혀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육계를 끌어안기 위한 포석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이 지사는 지난달 열린 충북체육회 제13차 이사회에서 일부 체육계 인사가 도 문화관광국장을 체육회 사무처장에 겸직토록 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자 "적임자가 너무 많아 (겸직토록) 그렇게 했다"며 "그러나 내가 체육회가 요구하는 것을 안 들어 준 게 있느냐, 지난해에도 체육계가 원하는 예산을 모두 지원해 줬다"고 서운함을 토로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이에 대해 체육회의 한 임원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장(이 지사)께서 2003년도 예산보다 20억원을 증액시켜 준 데 대해 감사 드린다"고 두둔해 비난을 자초했다.

이를 두고 체육계 안팎에서는 "이 지사가 도 문화관광국장을 체육회 사무처장으로 겸직 발령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육계의 이탈을 막고, 탈락 후보자의 반발을 사지 않기 위한 '꼼수'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라며 "일부에서는 이번 예산 증액도 그와 무관치 않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모 사회단체 관계자는 "도가 사회단체 보조금의 57.6%를 체육회에 쏟아 붓는 것은 지난해 전국체전에 이어 올해 개최되는 소년체전 상위권 입상에 목을 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며 '도지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체육회를 과연 사회단체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도 논란거리"라고 꼬집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