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교육원 재학중인 반 로크 씨
운동중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위기
학생·교수 십시일반 모은돈 전달

▲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교사와 학생들은 27일 부상을 당한 베트남 출신 정부초청 장학생 반 로크 씨에게 병원비 15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당초 지난 겨울 아프리카 출신 유학생의 치료비로 모았으나 한 사업가의 도움으로 해결한 뒤 남아있던 것이다. 배재대 제공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에 재학 중인 베트남 출신 반 로크(26) 씨는 지난 4월 운동 중 십자인대 파열로 큰 수술을 받았다.

정부 초청 장학생인 그는 학비 걱정은 없었지만 갑자기 큰 돈이 나갈 생각에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 딱한 소식을 접한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교사·유학생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상태. 그러던 중 지난 겨울 다른 유학생의 수술비 모금액이 남아있던 것을 떠올리게 됐다.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관계자는 “로크 학생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어쩌나 했는데 지난 겨울 아프리카 베넹 출신 유학생의 수술을 위해 모았던 돈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이 돈은 교통사고를 당한 아프리카 베넹 출신 에드나 학생의 후유증 수술을 위해 교사들과 학생들이 십시일반 보탰다. 하지만 에드나 학생의 소식을 들은 한 기업인이 수술비와 생활비 전액을 후원해 모금액은 남게 됐다. 교사들은 기부에 동참한 유학생과 에드나 학생의 동의를 얻어 모금액 중 병원비 150만원을 로크 학생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당초 모금 수혜자였던 에드나 학생은 “어려움에 처한 저를 도와줬던 따뜻한 마음이 로크 학생에게 전달됐으면 한다”며 “비록 저를 위해 모금됐지만 타국에서 도움을 받은 진한 감동까지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은 27일 로크 학생에게 병원비 150만원을 전달했다.

박석준 한국어교육원장은 “불의의 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유학생을 돕게 돼 기쁘다”며 “선행이 이어지면서 유학생 간 한국에 고마워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에드나 학생을 후원한 기업인은 28일 에드나 학생과 동료 유학생 100여명을 회사에 초대해 식사와 기업탐방을 벌이는 등 이웃을 위한 마음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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