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걷다보면 용추폭포 만나
기암절벽 3단계 시원한 물줄기
평온·여유 … 감동·경이로움 선사

▲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에 위치한 천태산 '용추폭포' 전경. 영동군 제공
충북의 설악이라 불리는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715m)에는 오르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폭포가 있다.

천태산 입구에서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멀지않은 곳에 기암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용추폭포가 나온다. 커다란 바위와 우거진 나무, 맑은 물을 품은 천태산의 계곡 중에서도 이곳은 단연 돋보이는 곳이다.

폭포수가 3단계를 거쳐 흘러내려, 3단 폭포라고도 불리는 이 폭포는 넓적한 바위 가운데로 물줄기가 미끄럼을 타듯 떨어지며, 시원스런 모습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한여름인 지금이 제격이다.

수량이 많지 않아 봄과 가을에는 제 모습을 보기 힘들지만, 지금은 연일 내린 비로 예전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완연히 되찾았다.

세찬 폭포수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고, 맑고 깨끗한 수면에 비치는 산세는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층층 기암절벽과 그 곳에서 우뚝 솟아난 수목이 멋지게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과 경이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여름이 가진 매력과 특별함이 더욱 진해지는 곳이다. 울창한 숲길에서 산새소리와 함께 폭포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노라면, 더위와 짜증은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천태산이 가진 자연의 수려함과 맥박을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명소다.

이곳을 지나는 탐방객들은 쉬이 지나치지 법이 없다.

카메라를 빼들어 추억을 남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빼어난 절경을 느끼며 힐링의 시간을 갖는 이들도 있다. 군 관계자는 "이 용추폭포는 큰 규모의 우렁찬 폭포는 아니지만, 평온과 여유가 가득한 곳"이라며 "가벼운 걸음으로 자연이 가진 숨결을 느끼며, 여름산행의 즐거움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용추폭포가 위치한 천태산은 양산팔경 중 제1경인 영국사 등 많은 문화유적들이 그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으며, 사찰까지 오르는 골짜기의 풍경이 매우 아름답기로 이름나 있다.

또한 잘 정리된 등산로와 짜릿한 암벽등반 코스 등으로 산악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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