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 물 난리후 정상화 찾아가는 청주 복대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피해
5일째 단전·단수 조치 해제
인근 대형마트도 정상 가동
석남천 향후 항구복구 계획
“재난구역 등 조치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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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에서 가장 폭우 피해가 컸던 복대·비하동의 경우 석남천이 범람하면서 일대 아파트와 대형마트 등이 모두 침수됐다. 하천 폭이 좁고 공사 중인 석남천은 향후 항구적인 복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석남천을 알리는 간판이 16일 내린 폭우로 쓰러져 있다. 정성수 기자
“인근 하천의 범람으로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고 있습니다. 주민들께서는 신속히 차량을 이동시키고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16일 오전 7시50분경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긴급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미 엘리베이터는 작동을 멈췄고 지하실의 침수로 인해 단전·단수가 시작된 상태였다.

지하주차장에서는 침수를 면한 수십 대의 차가 줄지어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갔다. 평소 같으면 여유로울 일요일 아침의 아파트가 폭우로 인해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다. 안내방송이 나온 지 불과 40분도 안 돼 지하주차장 2층은 완전히 침수됐다.

지난 16일 폭우피해를 겪은 청주시 하복대 한 아파트의 모습이다. 이날 청주에는 불과 몇시간만에 300㎜에 가까운 폭우가 내렸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며 단전·단수가 이어졌고 졸지에 아파트 주민들은 이재민이 됐다. 일부 주민은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고, 가족과 친척 집을 찾은 사람들도 있었다.

최악의 물 난리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그날로부터 1주일 여가 지나면서 단전·단수 조치가 계속되던 이 지역은 정상화를 찾아가고 있다. 범람했던 인근의 석남천에 대한 복구작업도 시작됐다. 큰 피해를 입었던 대형마트도 정상 가동되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가득 채웠던 빗물도 이젠 모두 사라졌다. 하천폭이 좁고 제방 공사 중이던 석남천의 경우는 향후 항구복구를 위해 계획 중이다.

아직 남은것이 있다면 정부의 특별재난구역 선포로 특별지원을 받는 일이다. 침수 피해 5일 째인 지난 20일부터는 아파트 동별로 전기도 들어왔다. 물 공급은 다음 날 재개됐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복구가 안 돼 주민들은 힘겹게 계단을 오르고 있는 상태다.

한 아파트 주민은 “졸지에 초등학교에 텐트를 치고 학교 체육관에서 기거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며 “다시는 이 같은 재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망했다.

이어 “침수 피해 며칠 동안은 복구 진행상황을 전혀 알 수 없어 답답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피해대책위가 꾸려져 진척상황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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