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시 대학취업률 81.9% 자체기록 경신… 건강보험 DB연계 변경후 70%대 유지 상위 5위권

▲ 건양대 학생들의 실습 장면. 건양대 제공
1991년 설립된 건양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 메디컬캠퍼스와 충남 논산 창의융합캠퍼스를 두고 있는 건양대는 설립자이자 현역 최고령 총장인 김희수 총장의 “가르쳤으면 취업까지 책임진다”는 무한 책임정신을 현실로 옮기고 있다. 특히 혁신교육과 학생중심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디자인계 오스카상 수상, iF디자인 어워드 국내대학 최초 골드 수상 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이러한 건양대의 혁신교육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세계대학 총장들이 건양대를 찾는 등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디자인계 오스카상·iF 디자인 어워드 국내대학 최초 ‘골드’


지난 3월 독일 뮌헨의 BMW 본사에선 건양대 김예진·김정민·배주현·이연재 학생이 연단에 올랐다. 송재승·황보형호 교수와 함께한 이들은 ‘2017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대학 최초로 대상격인 골드어워드 수상자로 명명됐다. 이들의 수상이 더욱 값진 이유는 학생 지원분야가 아닌 글로벌 기업 실무디자인 전문가 분야의 쾌거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건양대 프라임창의융합대 융합디자인과 학생·교수로 장애인용 콘셉트 디자인 제품을 출품했다. ‘인간공학과 디자인’ 수업으로 만든 시각·청각장애인 기기인 ‘어시스턴트 글래시즈 세트(Assistant Glasses Set)’와 ‘닷 내비(Dot Navi)’로 불리는 장치였다.

iF 디자인 어워드 출품 분야 중 애플·삼성·소니·LG 등 글로벌 기업 디자인 전문가들이 출품하는 '프로페셔널 콘셉트 어워드 분야(Professional Concept Award)'로 도전했으며 최종 심사결과 대상 격인 골드 1점과 본상 1점을 모두 수상했다.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한 디자인


건양대 학생들이 상을 받은 iF 디자인 어워드는 디자인계의 오스카로 불린다. 미국의 IDEA, 독일의 레드닷(red-dot)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 디자인 공모전으로 불리며 가장 오래된 64년 역사의 명성을 가지고 있다. 매년 5~6000여점의 디자인 작품이 출품된다.

출품작 중 약 25%가 본상에 오르고 심사와 토론으로 전체 출품작 중 약 1%인 75개 골드 수상작을 최종 선발한다. 여기에 건양대 학생·교수가 출품한 작품 2점이 모두 포함됐다. 현재까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골드 수상작이 나온건 건양대가 유일하다. 유수의 대학들이 문을 두드려 본상 수상작은 나왔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은 "건양대 학생들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글로벌 기업 디자인 전문가들과 대등한 역량을 펼쳐 인정받았고 국내 대학생 최초로 골드를 받으면서 건양대의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이 교육혁신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꾸준히 역량을 키워서 글로벌 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창의융합대학의 토론형 강의실에서 수업받는 학생들. 건양대 제공
◆취업률 81.9%…마의 80% 돌파


창의융합교육으로 교육혁신을 추진하는 건양대는 취업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올 초 교육부가 공시한 대학취업률 발표에서 취업률 81.9%(2015년 12월 기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수치는 2014년 건양대의 취업률인 74.5%를 자체 경신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건양대 취업률은 전국 4년제 대학 중 다 그룹(졸업자 1000명 이상~2000명 미만) 중 1위를 달성했다. 지난 10여년 간 전국 최상위권 취업률을 보인 건양대는 취업률 통계조사가 건강보험 DB연계로 바뀐 후에도 70%대를 유지하며 상위 5위권을 지켜오고 있다. 2012년 전국 2위(75.8%), 2013년 전국 3위(73.9%)에 이어 2014년 74.5%로 1위까지 달성해 교육혁신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건양대의 차별화된 교육과정 및 특성화 학과, 실무중심의 교육, 철저한 학사관리, 체계적인 취업지원과 교과외 프로그램 운영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2004년 전국 최초로 취업지원을 위한 전용센터 개관하고 면접대처 능력강화 프로그램(3·4학년 고학년 전체 대상 운영, 참여율 90% 이상), 취업교과목, 기업분석 공모전, 커리어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취업관련 프로그램 운영과 연관성을 갖고 있다.

◆졸업하면 기업이 모셔가는 '예약학과' 시스템

최근엔 건양대 학생들이 졸업하기만 기다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 이유는 논산 창의융합캠퍼스 프라임창의융합대학의 예약학과 시스템 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기업이 원하는 수준에 맞춘 졸업생을 배출하도록 기업과 사전에 교육 프로그램을 협의하고 기업이 졸업생을 취업시키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 과정에 기업과 건양대 간 협의는 세밀하게 이뤄진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원하는 2년 경력 수준의 전문인력을 키워내기 위해 건양대는 기업소프트웨어학부를 신설했다. 이 과정엔 세계 기업소프트웨어 분야 1위인 독일의 '글로벌(Global) SAP'사와 협업을 통해 SAP사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하기도 했다.

SAP사는 다보스포럼에서 ‘향후 100년 간 생존할 세계 100대 회사’로 꼽힌 바 있으며 국내 ERP시장 점유율 1위(50.3%, 매출액 대비 국내시장 90% 점유)를 보이고 있는 세계적 기업이다. 이를 통해 건양대는 교육과정에 기업요구 주문식 프로그램을 44학점 반영해 기업이 원하는 2년 경력 수준의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이미 웅진·농심NDS·대상정보기술·LG비앤이파트너스 등 국내 대기업과 각 분야에서 세계 수위를 다투는 국내외 건실한 기업들과 취업예약을 위한 기본적인 협약을 맺은 상태다. 이같은 교육 성과는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창의융합대학 첫 졸업자 18명 중 17명이 취업을 확정했고 이들 중 LG전자 하이프라자, KEB하나은행,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 공공기관에 채용됐다. 이들 중엔 청와대 인턴이나 중국기업과 일본 현지 대학에 취업한 학생도 나오는 등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은 "건양대 학생이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원과 프로그램을 이수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학에서 하라는 것을 다 했는데 취업을 못하는 학생이 있다면 등록금을 돌려주겠다”고 공언해 오고 있다.

이어 김 총장은 "학생은 인생의 가장 귀중한 4년을 학교에서 보내고 학부모 역시 큰 돈을 들여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데 교육을 책임지는 대학으로서 취업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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