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청석골 마을 복구 도와
운동화·밀짚모자 차림으로 가재도구 정리 등 비지땀
영부인 복구작업 참여는 처음
추미애, 청주 호계리 방문 “조만간 특별지역 선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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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폭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석골 마을을 찾아 수재현장에 지원 나온 군 장병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2년만의 홍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주시를 찾았다.

김 여사는 지난 21일 오전 10시26분경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운암2리 청석골 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은 지난 16일 시간당 9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20가구 가운데 12가구가 침수되고 농경지 일부가 유실되는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차에서 내린 김 여사는 마을 주민들과 공무원들에게 “수고가 많으십니다. 애쓰십니다”라고 인사말을 연거푸 전했다. 직접 복구작업에 참여한 김 여사는 검은 바지와 운동화, 밀집모자 차림으로 꾸미지 않은 전형적인 수해복구 작업복으로 갈아입었다.

보안상 언론에 제한을 둔 이날 봉사는 먼발치에서 바라봐도 생색내기 보다 진솔하고 실직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봉사로 채워졌다. 소탈한 영부인과 그의 경호를 맡은 인사들도 저마다 밀짚 모자와 작업복을 착용하고 수건을 목에 두른 채 함께했다.

도착 이후 고무장갑과 장화, 앞치마를 갖춘 김 여사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가재도구 정리를 돕고 군과 세탁물 건조 작업을 4시간 가량 실시하며 비지땀을 흘렸다. 김 여사는 중간 휴식시간엔 수해복구 작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과 준비해 간 수박과 음료수를 함께 나누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부인이 수해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복구 작업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구호물품을 전달한 적은 있지만 수해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복구 작업을 실시한 적은 없었다. 마을의 한 주민은 “영부인이 손수 짐을 들어 옮기고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특히 손가락을 다친 상황에 작업에 참여한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추 대표는 전주페이퍼 공장에 머무는 이재민을 방문해 고통을 청취하고 이승훈 청주시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승훈 청주시장은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돼도 복구에 대한 행·재정적 간접 지원만 있을 뿐, 실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직접 보상이 어렵다”라며 “관련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추 대표는 “청주와 괴산은 조만간 특별지역으로 선포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장비 등 각종 지원 확대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방침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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