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기 규정 무시 국제적 망신

<속보>= 정부 부처 영문홈페이지가 오·탈자는 물론, 문화재청의 영문표기 규정을 무시한 엉터리 표기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고 있다는 충청투데이 보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정하지 않은 채 늑장을 부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영문 홈페이지의 표기 오류는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정부부처가 총망라돼 있어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17년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회, 지방자치단체 등 전국 공공기관 영문 홈페이지 오류를 수정해온 오용웅(75) 부산시 명예통역관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와 서울청사에 입주한 상당수 정부부처의 영문 홈피가 한국식으로 발음하거나 비문법적 표현을 사용하는 '콩글리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오 통역관에 따르면 행정자치부의 경우 1998년 내무부와 총무처의 통합당시의 명칭인 ‘Ministry of Government Administration Home and Affairs’를 그대로 쓰고 있어 ‘Ministry of the Interior(행정자치부)’로 수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자라나는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의 영문 표기 역시, 잘못 표기된 곳이 많아 대한민국 교육정책의 컨트롤타워로써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교육부 장관 인사말의 장관 인명 표기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및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영문 인명 Kim Sang Kon을 Kim Sang-kon으로 수정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또한 환경부 영문홈피의 ‘Rep. of Korea’를 ‘Republic of Korea’(대한민국)로, 고용노동부의 Headquarter(X)는 Headquarters(본부)로 수정해야 한다. 법무부의 Gyeongi-do(경이도)는 Gyeonggi-do(경기도)로, MINISTRY OF JUSTICE REPUBLIC OF KOREA.(법무대한민국부)를 MINISTRY OF JUSTICE, REPUBLIC OF KOREA.(대한민국 법무부)로 수정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GEUMGANG도 GEUMGANG RIVER(금강)로 고쳐야 한다.

Ministry of National Defense(국방부) 다음에는 반드시 콤마(comma)를 찍어야 한다. 쉼표를 찍지 않으면 국방대한민국부가 되기 때문이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감사원 원장의 이름 Hwang, Chan-hyun은 콤마(,)를 빼고 Hwang Chan-hyun(황찬현)으로,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의 Lee, Choon-hee도 Lee Choon-hee로 바로잡아야 한다.

대검찰청 영문 홈페이지도 지난 5월 15일 이임한 김수남 전 검찰총장의 인사말을 아직까지 그대로 게시하고 있어 늑장행정의 표본으로 지적된다.

오용웅 통역관은 “오류투성이로 점철된 행정각부 영문 홈페이지를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는 첩경은 영문 홈피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영문 홈페이지를 벤치마킹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영문홈피를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한 모든 정부부처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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